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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일자리펀드 출범 3년]일자리 창출 '한뜻'…은행권·디캠프·성장금융 '하모니'①3년간 3200억 출자, 동행펀드·회수금 재투자 등 다양한 시도

양용비 기자공개 2021-03-12 08:10:49

[편집자주]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은행권일자리펀드가 올해로 출범 3년차를 맞이했다. 국내 민간 금융권의 출연 자금으로 조성된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창의적 운용 방식을 도입해 선도적인 모펀드로 평가받는다. 해당 펀드의 운용 방식과 설립 목적 등을 살펴보고 성과와 향후 운용 계획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5월 문을 연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하 디캠프)의 설립 목적은 뚜렷하다. 청년 세대의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시중 은행권에서 디캠프에 5000억원을 출연하며 힘을 보탰다.

이후 디캠프는 직간접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국내 창업 생태계의 숨결을 불어넣는 대표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간접투자의 성과는 눈부시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과 손잡고 성장사다리펀드, 은행권일자리펀드, 핀테크혁신펀드 등을 조성해 벤처기업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디캠프의 설립 목적에 가장 부합한 펀드다. 운용 측면에서도 기존 일자리 펀드와는 차별화됐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투자방식을 도입해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정부 주도의 벤처투자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의 민간 중심 펀드다.

◇수익 환원 나선 은행권, 일자리 창출 '화수분'

성장금융이 2019년 본격적으로 출자사업을 시작한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올해로 3차년도를 맞이한다. 국내 시중은행에서 자금을 출연 받은 디캠프가 해당 펀드에 3년간 3200억원을 출자키로 약정했다. 2차년도인 지난해까지 캐피탈콜을 통해 총 990억원을 납입했다.

펀드 구상 단계였던 2018년 국내 고용시장은 양적·질적으로 위축된 상황이었다. 당시 국내 청년(15~29세) 실업률은 9~10%를 오갔으며 이는 현재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저임금 근로자의 비중도 선진국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이같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민간 은행권이 발벗고 나섰다. 수익의 사회 환원과 사회 투자의 일환으로 대규모 자금을 디캠프에 출연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머리를 맞댄 국내 은행권과 디캠프, 성장금융은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은행권일자리펀드를 고안했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나 해외 진출 가능성이 큰 기업 등에 집중 투자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펀드를 결성키로 했다. 은행권일자리펀드의 시작이었다.

성장금융 관계자는 "시대 변화에 따라 산업이 융복합하면서 일자리 창출의 관점도 달라지고 있다"며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운용사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다양성도 극대화해 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회수 자금 재투자·13년 만기 펀드 도입…창의성 극대화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성장금융이 운용하는 모펀드다. 디캠프가 시중 은행으로부터 받은 출연금을 은행권일자리펀드에 출자하는 구조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국내 민간 은행권 자금이 밑거름인 셈이다.

당초 목표는 2019년부터 3년간 3200억원을 출자해 8000억원의 하위펀드를 결성하는 것이었다. 목표는 이미 2차년도에서 달성됐다. 은행권일자리펀드는 두 차례 출자사업을 거치면서 총 16개의 자펀드를 결성했다. 자펀드 규모만 8607억원에 달한다.

은행권일자리펀드는 국내 모험자본의 질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던 모펀드로 평가받는다. 2차년도에 도입한 스타트업 동행펀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지난해 스타트업 동행펀드에 100억원 출자를 약정했다.

스타트업 동행펀드의 운용 기간은 최대 13년이다. 통상 8년인 국내 벤처펀드의 운용 기간보다 약 5년이나 길다. 은행권과 디캠프, 성장금융은 기업의 성장 주기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펀드를 구상했다.


펀드 만기가 13년인 만큼 운용사는 벤처 기업 성장 과정에서 회수를 급하게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벤처기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해 지는 셈이다. 지난해 스타트업 동행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캡스톤파트너스는 390억원 규모의 ‘캡스톤 2020 성장지원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하위펀드의 회수자금으로 재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은행권일자리펀드의 큰 장점이다. 출자기관과 성장금융은 사업의 연속성과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펀드 존속 기간 내 재투자를 허용했다. 일자리 창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하위펀드의 회수 원금은 재투자에 활용하고 회수 이익은 출자자에게 분배한다.

앞선 관계자는 "기존 펀드 운용의 인센티브는 운용사에게만 해당됐다"며 "은행권일자리펀드는 운용사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기업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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