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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국민연금' 6개월 확약 걸었다 공모 투자 역사상 최초…해외 큰손도 장기 의무보유 동참 추정

이경주 기자공개 2021-03-09 13:11:3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IPO(기업공개) 기관수요예측에서 1000조원이 넘는 신청액을 기록한 것은 국내외 큰손들 투심을 휩쓴 덕분이다.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이 공모 역사상 최초로 장기 의무보유확약을 걸 정도의 인기였다.

국민연금 확약은 중장기 주가에 긍정적이다. 국내 최대 기관이 발행사 중장기 펀더멘털을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장기확약은 최초…GIC·JF·GSAM 등도 베팅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달 4~5일 진행한 기관수요예측엔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이 의무보유확약 6개월을 걸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큰손들도 베팅 뿐 아니라 일부 확약을 건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기관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싱가포르투자청)와 홍콩 제이에프에셋매니지먼트, 미국 골드만삭스에셋매니지먼트(GSAM) 등이 베팅했다. 국내 IPO 투자이력이 있는 글로벌 큰손들 대다수가 참여했다.

국민연금이 6개월 확약을 건 것은 공모 역사상 최초로 알려졌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후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이다. 길게는 6개월 짧게는 15일이다. 기간이 길수록 가점을 받아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증시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물량을 더 받겠다는 의미다.

그 만큼 이번 딜이 인기가 높았다는 의미다. 큰손들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면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1275대 1에 달했다. 확정 공모가(6만5000원) 기준 신청액이 1046조원에 이른다. 국내 조단위 IPO 공모 역사상 최대 경쟁률, 신청액이다.

확약 비중도 역대급이다. 전체 신청건수의 59.92%가 확약 물량이다. 국민연금 덕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6개월확약 비중이 13.6%(전체 신청건수 대비)로 상당했다. 3개월 확약은 22.3%, 1개월확약은 20.2%, 15일확약은 3.8%였다.


◇중장기 펀더멘털도 신뢰…기관 예상 적정 밸류 최소 '10조'

국민연금 장기확약은 중장기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직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국내기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단기 펀더멘털 대비 밸류와 공모가가 워낙 저렴한 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가(6만5000원) 기준 밸류는 4조3145억원이다. 올해 예상 실적을 적용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8~10배에 그친다. 증권가는 발행사가 코로나19 백신을 올해 1억도즈만 생산해도 연간매출 2조원(공급가 2만원 가정), 영업이익은 6000억원(이익률 30% 가정)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올 연간 순이익을 4000억~5000억원으로 예상하면 PER은 4000억원 순이익 가정 시 10.8배다. 5000억원 순이익을 가정하면 PER은 8.6배에 그친다. 국내 대표적 CMO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PER이 191배, 셀트리온이 78배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때문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으로 오를 것이란 게 기관 예상이다.

다만 일부 기관은 상장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투심이 식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 발행사 CDMO 실적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이 정점일 수 있다. 필요 이상으로 주가가 치솟을 경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때문에 장기 확약을 할지 여부에 대해선 고심해왔다.

국민연금 6개월 확약은 이 같은 일부 기관 우려를 상쇄하는 의미가 있다. 한 기관투자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 적정 밸류를 10조원으로 보고 장기 확약 여부를 고심했는데 국민연금이 6개월을 걸면서 우려가 일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투자자 청약이나 상장 후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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