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지희환 CTO, '검은사막'에 불어넣은 생명력③ 자체 및 차세대 신형 엔진 개발 주역…1200억 지분 보유한 창업 멤버
서하나 기자공개 2021-03-17 07:18:09
[편집자주]
온라인 게임 시장이 포화됐단 말이 나오던 시기 김대일 의장은 일종의 새로운 도전을 했다. 심연(abyss)에서 진주(pearl)를 캐는 것처럼 글로벌을 무대로 흥행 게임을 만들겠단 의지로 세운 회사가 바로 펄어비스다. 자체 게임 엔진 개발을 기반으로 제작한 검은사막은 현재 150개국 약 4000만명이 즐기는 글로벌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했다. 펄어비스를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희환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창립 멤버 7인 중 한 명으로 펄어비스의 기술력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기술력에 대한 그의 고집은 자체 엔진 개발로 이어졌고 대표작 검은사막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근원이 됐다. 검은사막은 뛰어난 그래픽과 액션 효과로 호평을 받으며 150개국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로 성장했다.펄어비스는 릴 온라인, R2, C9 게임 개발에 연달아 성공한 김대일 의장이 2010년 9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에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당시 김 의장은 게임 개발부터 출시까지 개발자의 발언권이 점차 줄어드는 것에 실망해 마음껏 개발과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게임사를 만들겠단 목표로 펄어비스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 총 7명의 직원 중 한 사람이 바로 현재 지희환 최고기술책임자(CTO)다. 1972년생으로 NHN(당시 NHN 게임스)에서 R2의 PD로서 개발 및 서비스를 담당했다. NHN에서 맺은 인연을 계기로 2010년 펄어비스에 합류, 2015년 7월 출시된 검은사막 개발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지 이사는 김 의장과 함께 잘 만든 엔진이 곧 좋은 게임 개발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이는 자체 엔진 개발이란 쉽지 않은 길로 이어졌고 현재 펄어비스 개발력의 밑거름이 됐다.
펄어비스는 게임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AAA급 게임 개발이 가능한 자체 엔진을 보유한 게임사다. 업계에선 고퀄리티 게임 개발이 가능한 개발 엔진을 AAA급으로 분류하는데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 등이 대표적이다.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한 블랙데저트엔진을 통해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등 주요 게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 이사가 대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2018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이었다. 그해 2월 출시된 검은사막의 모바일 버전 검은사막 모바일은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기술창작상·우수개발자상·인기게임상 등 무려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펄어비스가 설립된 이후 첫 대상 수상인 만큼 김대일 의장이나 정경인 대표가 시상대에 등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무대에 오른 인물은 바로 지 이사였다.
지 이사는 당시 수상 소감으로 "검은사막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게임 유저의 덕이라 생각한다"라며 "보다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 이사는 10일 북미·유럽 지역의 검은사막 직접 서비스의 기술총괄을 진두지휘했다. 검은사막은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서비스 직후 한국 게임 최초로 북미·유럽 지역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판매와 인기 순위 1위를 동시 달성했다.
지 이사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올해 말 출시 예정 신작 붉은사막의 성공이다. 그는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을 개발한 블렉데저트엔전에 이은 차세대 신형 엔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신작이 모두 차세대 엔진을 통해 개발되는 만큼 엔진 개발을 총괄하는 지 이사의 역할이 막중한 셈이다. 현재 펄어비스에는 김대일 의장과 지희환 CTO를 비롯해 엔진팀에만 약 50여 명의 개발 인원이 근무 중이다.
증권가에선 붉은사막의 출시로 지난해 약 4888억원이던 펄어비스 매출이 2023년 약 9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 이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펄어비스 주식 약 44만2624주를 보유 중이다. 이를 최근 주가 기준 지분 가치로 환산하면 약 1243억원대다. 최대주주 김대일 의장(471만422주)을 포함해 창립 멤버 중 네번째로 많은 규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길었던 '불황의 그늘', HD현대 보수에도 영향
- [방산기업 국산화율 톺아보기]'무늬만 국내산'에서 국산화율 80%…수출 '퀀텀점프'
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동, 농업 챗GPT 서비스 'AI대동이' 오픈
- 아이티센그룹,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추진
- [thebell interview]"장비 제조·엔지니어링 역량 두루 갖춘 기업 일굴 것"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TCC스틸, 오너가 지분가치 '눈덩이'
- [IR Briefing]'믹싱' 외길 제일엠앤에스, 2차전지 올인
- 율호, 탄자니아 대규모 니켈·흑연 광산 탐사권 확보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TCC스틸, 적자에도 '20만톤' 니켈도금강판 양산 승부
- 대동그룹,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공모전 개최
- ISC, 인터페이스 보드 사업부 매각 '선택과 집중'
- '리튬 출사표' 이녹스첨단소재, 배당기조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