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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과, 관리종목 위기…증자 카드 꺼낼까 그동안 차입 위주 조달…"사업 수익성 개선 주력"

심아란 기자공개 2021-03-19 08:20:0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관계사인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사태의 여파로 손실이 누적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유동성 관리와 함께 자본 확충도 필요해진 상황에서 향후 재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주력했던 금융권 차입 외에 유상증자를 선택할지도 주목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18일 상장규정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네 번 연달아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2년 연속 세전 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탓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2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세전 손실이 432억원으로 자기자본(580억원)의 75%에 육박한다. 누적 결손금은 1044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손실이 이어진다면 상장폐지 가능성에 가까워진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거나 흑자전환을 통해 이익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다.

미츠비시타나베 제약(이하 미츠비시)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2016년 11월 미츠비시에 인보사의 독점적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반환조건이 없는 계약금 25억엔(약 264억원)을 수령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인보사에 대한 아시아 지역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미츠비시는 인보사의 생산처 변경을 문제 삼으며 2017년 12월 19일 코오롱생명과학에 생산계약 취소와 계약금 반환을 요청했다. 이듬해 4월에는 국제상업회의소에 중재를 신청했다. 2019년에는 인보사의 주성분인 형질전환세포(TC)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계약 취소 사유가 추가됐다.

올해 1월 국제상업회의소는 코오롱생명과학에 계약금과 지연이자, 손해배상금, 소송비용 등을 미츠비시에 지급하라는 중재결정문을 내렸다. 이에 따라 코오롱생명과학은 429억원을 충당부채로 잡으면서 손실폭이 커졌다.

미츠비시 손해배상금 등은 연내 지급을 앞두고 있어 자금 수요가 큰 상황이다.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이 38건으로 재무적 불확실성도 존재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사업보고서에 차입금 연장과 추가 차입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은행 대출 외에 작년 8월에는 지배기업인 ㈜코오롱에서 운영자금 150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작년 말 별도기준 코오롱생명과학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33억원 초과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65억원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이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설지 관심거리다. 2016년 6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을 통해 1156억원을 마련한 게 마지막 유상증자였다. 당시 최대주주인 ㈜코오롱이 청약에 참여해 225억원어치 신주를 인수했다. 이웅렬 회장과 이우석 대표이사도 각각 85억원, 3억원 규모의 신주를 취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적으로 돌파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 외에 다른 방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바이오텍과 케미컬 사업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12월 바이오의약품 제조 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코오롱바이오텍을 신설했다. 기존 인보사 생산시설을 활용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키우려는 목표다.

케미컬 사업은 제품믹스 개선, 공장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해당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1% 성장한 18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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