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한불, 재신임 ‘오너 3세’ 신사업 통할까 '이네이처코리아→채화' 수장 맡은 임진성 이사, 청산 아픔 딛고 빛 보나
김선호 기자공개 2021-03-22 08:01:2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업체인 잇츠한불이 오너 3세 임진성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면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그가 이끌었던 자회사가 지원에도 불구 결국 청산됐다는 점이 ‘옥에 티’다. 새롭게 대표를 맡은 자회사 채화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최근 잇츠한불은 주주총회 의안으로 임병철 회장, 임진성 이사, 김양수 네오팜(잇츠한불 자회사) 대표를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중 임 회장의 장남 임 이사는 2018년 이사회에 첫 입성한 후 이번 재선임됐다.
1986년생인 임 이사는 벤틀리대학교(Bentley University) 경영학을 졸업한 뒤 2012년부터 잇츠한불에 몸을 담기 시작했다. 전략부문에서 줄곧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다가 2018년에 드디어 이사회에 입성했다. 당시 33세로서 젊은 나이에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사회 입성 후 임 회장과 경영진은 임 이사의 성과를 쌓기 위해 힘을 모았다. 특히 2018년 설립한 자회사 이네이처코리아 지휘봉을 그에게 맡겼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임 이사를 대표 자리에 앉혔다.
이후 이네이처코리아는 두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해 모기업 잇츠한불을 비롯한 임 이사(이네이처코리아 대표), 외부 투자자 4인으로부터 6억5000만원을 조달했다. 그동안 외부 악재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2019년 말 기준 자본이 마이너스(-) 19억원을 기록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국 이네이처코리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2020년 상반기 청산됐다.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지 2년 6개월만에 정리 수순을 거쳤고 ‘이네이처’ 브랜드는 모기업 잇츠한불이 다시 흡수했다. 임 이사가 처음으로 대표를 맡아 진두지휘한 사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잇츠한불은 또 다시 임 이사에게 신규 설립한 자회사 채화를 맡겼다. 이네이처코리아가 청산된지 2개월만이다. 채화는 지난해 9월 설립된 라이프스타일 화장품 업체로서 잇츠한불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 이외에도 생필품을 판매하는 신사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임 이사에게 채화 대표 자리는 두 번째 경영시험대다. 잇츠한불 이사회 사내이사와 자회사 대표까지 겸직하며 채화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시켜야 하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이는 이네이처코리아 청산으로 부족해진 성과를 채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잇츠한불 측은 2017년 중국 경제보복 등 외부 악재로 이네이처코리아가 청산된 것으로 이를 임 이사의 역량과 성과로 연관시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를 반면교사 삼아 신규 설립한 채화는 보다 탄탄한 사업 전략을 수립해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라며 “자회사 채화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며 철저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영업을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빗썸, '예수금 증가'로 수수료 무료 효과 입증
- '미래사업 성과' 대동, 3년 연속 매출 1조 달성
-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 '커머스 시너지'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사의 '현금 곳간'
- 젬백스링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영입
- 빗썸, 격변 대신 '현상유지' 선택…경영효율화 '초점'
- [SK그룹 리밸런싱 스토리]그린 밸류체인 '각개전투', 철수와 유지 사이
- '구원투수' 박병무 대표, 자신감 넘친 엔씨소프트 주총 데뷔전
- [Auction Story]'메타버스' 점찍은 케이옥션, 비상장사 투자 시동
- [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아프리카TV, 'e스포츠 생태계' 전략 눈길
- [숫자로 보는 영화]MBN <세자가 사라졌다>, 제작비 '200억' 투입… BEP는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퍼시스그룹 경영진단]지주사 퍼시스홀딩스에는 '기획·전략' 기능이 없다
- 황득수 CJ ENM CFO "자산유동화로 실탄 마련 총력"
- hy, 저당 유산균 음료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 [캐시플로 모니터]콜마비앤에이치, 영업·재무 기반 홀딩스로부터 '사옥 매입'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 수익성 초점"
-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의 눈높이 "시장회복 아직 멀었다"
- 롯데칠성음료, 서초동 부지개발 "매니징으로 수익 극대화"
- 현대리바트, 조직통합 속 'I&SD 승격' 적자출구 모색
- 대상, '기업 안에 기업' CIC로 '오픈마켓' 도전장
- 지주사 CJ, 김홍기 대표 '경영진단실' 직접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