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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크로바하이텍 대표 "정상화 9부 능선 넘었다…흑전 목표"'상폐 대응' 주주연대 이끈 안호철 교수, 웰킵스 최대주주 맞이 '본궤도'

방글아 기자공개 2021-03-31 08:46: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5: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직 재감사 일정이 남아 조심스럽지만 가장 큰 산이었던 최대주주 유치가 마무리돼 고무적입니다. 햇수로 2년 넘게 지속된 거래정지를 내달까지 풀고 올해 흑자 달성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안호철 크로바하이텍 대표(사진)는 지난 26일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소재 서울사무소에서 더벨과 만나 "오는 4월7일까지 적정의견 감사보고서 제출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9년 재감사와 작년 감사로 이중 부담을 안고 있어 앞서 한국거래소에 제출 기한 연장을 신청해 승인받은 상태다.

크로바하이텍은 현재 상장 유지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2019년 1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주식 거래가 정지되고 그해 3월 직전연도 사업보고서에 감사의견을 거절받은지 2년만이다. 안 대표가 공식적으로 키를 쥔 건 그해 12월. 소액주주 대표로 기존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를 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회사 대표로 추대됐다.


◇5차례 도전 끝 주주발(發) 임총 소집, '연대→회사 대표' 추대

안 대표는 "크로바하이텍 투자는 쉰을 넘기고 한 생애 첫 주식 투자였다"며 입을 열었다. 때는 2019년 1월로, 크로바하이텍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2개월 전이다. 당시 이를 논의하기 위해 주주들이 만든 '단톡방'에 참여, 총대를 멘 것이 현재에 이르렀다.

현대자동차 전자연구소 출신으로 전장 전문 자동차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안 대표의 전문성과 소신에 주주들이 힘을 실어줬다. 차량용 부품사인 크로바하이텍의 향배를 내다보고 적절한 대응을 해나갈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안 대표는 "주주연대를 시작하니 짧은 시간 안에 (전직 경영진에 대한) 많은 제보가 쏟아졌고 논의 끝에 기존 경영진을 퇴출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며 "주주끼리 십시일반 돈을 모아 로펌을 선임, 임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에 뛰어들었고 이후는 피말리는 싸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다섯 차례 연기 끝에 2019년 12월20일 소액주주 주도의 임시 주주총회가 소집됐다. 안 대표는 "연기 때마다 새롭게 의결권을 모아야 했는데 다양한 이슈로 와해 위기가 있었다"며 "이렇다 할 권한이 없는 주주연대에게 매순간이 사투였지만 '1%의 가능성만 있더라도 해보자'는 마음가짐이었다"고 밝혔다.

어렵사리 소집된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표결로 안 대표 선임안이 가결됐다. 하지만 이내 곧 또 다른 위기를 마주했다. 상장폐지 방어를 위해 부여받은 개선기간 종료까지 2개월, 재감사 완료까지 단 4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상 전무했던 탓이다. 크로바하이텍이 작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회생절차를 밟게 된 배경이다.

◇회생절차로 투명성 확보, 건전성 기반 '웰킵스' 최대주주 맞이

안 대표는 "회생 과정에서 법원의 결정으로 모든 재무상태가 투명하게 공개·관리되는 만큼 거래소가 요구한 3개의 상정적격성 여건 중 하나인 경영투명성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우선 개선기간을 벌고 새로운 기한 내 나머지 요건인 적정 감사의견과 존속가능성 요건을 충족시키자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개선기간이 추가 부여됐고 그해 7월 2018년 사업보고서에 대한 적정의견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엔 오너십 이슈가 대두됐다. 거래소 상장적격성 심사 대응과 이듬해 보고서 적정의견을 위해선 탄탄한 재정상태에 기반한 존속가능성 뒷받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회생 전 회사는 이미 많은 거래처와 관계가 끊겨 국내외 공장들이 정상 가동을 못하는 상태였다"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자금이 절실했는데 그 누구도 그 가능성을 봐주지 않아 '20억원만 넣어주면 회사를 통째로 넘기겠다'는 얘기까지 해야 할 처지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간간이 제시되는 인수 러브콜에는 자금의 배후를 꼼꼼히 살폈다. 전임 경영진의 배임·횡령 의혹 등으로 회사가 망가지는 과정을 누구보다 여실히 경험했던 탓이다. 그는 "절실한 상황에서도 대부업체 등 책임 경영이 불가해 보이는 투자자는 걸러내고자 했다"며 "존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자금 규모 만큼이나 건전성도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 경영 체제 경영 유지…"연내 흑자전환 목표"

결과적으로 장기 책임 투자를 약속한 웰킵스 박종한 대표와 손을 잡았다. 웰킵스가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파동을 겪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소신 경영을 이어 나간 점을 높이 샀다.

대표는 "회생을 통해 가능성이 확인된 시점부터는 투자 의사를 밝혀 오는 곳이 적잖았지만 '착한 마스크' 박 대표와의 신의 등을 감안, 경영권 양도(최대주주 변경)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웰킵스(마스크 제조)와 그 특수관계사 피앤티디(마스크 유통)를 통해 7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를 약속했고 지난 26일 납입을 마쳤다. 회생 과정에서 떠안기로 한 크로바하이텍 사채(CB)까지 합하면 100억원 가량의 자금으로, 40~50% 수준의 크로바하이텍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웰킵스 최대주주 체제에서도 경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내달 사업보고서 제출로 재감사를 마무리 지으면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상장폐지를 방어하기 위한 과정에서 그린 정상화 로드맵의 실질적 첫발을 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이르면 연내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안 대표는 "상장폐지 대응 과정에서 30억원대 수수료를 지출해 올해 1분기까지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이는 정상적인 경영 상황에서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들인 만큼 조심스레 2~4분기 흑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장 구조조정과 같은 생산성 개선과 거래처 네트워크 복구·확대, 사업 다각화 등 아직도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며 "이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이르면 연내 흑자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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