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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저축, 5년째 이어진 '상근감사=금감원 출신' 공식 2016년 이후 금감원 출신 지속 영입, 내부통제·위험관리 능력↑

류정현 기자공개 2021-04-09 08:10:2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저축은행이 상근감사위원으로 금융감독원 출신 전문가를 영입했다. 지난 2016년 이후 약 5년 동안 모두 상근감사직에 감독당국 인물을 앉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감독업무 전문가를 수혈해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정신동 감사위원을 신임했다. 지난 6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정 위원은 앞으로 1년 동안 KB저축은행의 경영 전반에 대한 감사업무를 이끌게 됐다.

정 위원은 1988년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데 이어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땄다. 1998년부터는 미국으로 넘어가 미시간주립대에서 은행이론을 전공으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주요 경력은 감독업무에서 쌓았다. 1994년 한국은행으로 적을 옮긴 직후부터 감독업무를 담당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국, 금융지도국 등을 두루 거쳤다.

금융감독원에서도 감독기획국, 금융지도국, 조사연구국 등을 두루 거쳤다. 이후에도 2015년 금융감독원 상황분석실 부국장, 2019년 금융감독원 거시건전성 감독국장 등을 맡으며 업력을 이어나갔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정 위원은 감독과 검사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금융 및 경제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KB저축은행의 경영활동에 대한 상시 내부통제 및 감사활동을 위해 상근감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은 최근 감독당국 인물을 상근감사로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2015년 정양성 전 위원이 물러난 2016년 이후 총 3번의 상근감사 인선에서 모두 금융감독원 출신이 자리에 앉았다. 정 전 위원은 서울시 산업경제국, 통상산업부 기획실을 거쳤으며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국가보훈처에서 공직을 지냈다.

금감원 출신의 릴레이 선임 첫 주자는2016년 9월 선임된 남택준 전 위원이었다. 성균관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고려대와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땄다.

남 전 위원은 2009년 금융감독원 재무회계팀장을 시작으로 주요 업력을 쌓기 시작했다. 2012년 특수은행검사국, 2013년 서민금융지원국 등에서도 활약했다. KB저축은행 상근감사로만 약 3년 6개월을 지냈다.

그다음에도 금융감독원 출신인 조성래 전 위원이 임명됐다. 조 전 위원은 한국외대에서 경영학 학사를, 고려대에서는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은행에서 활동했고 이후 금융감독원으로 자리를 옮겨 17년 동안 상호금융감독국, 서민금융지원국, 소비자보호총괄국 등을 거쳤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감사업무에 전문적인 식견을 보유한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며 “내부 직원이나 일반인을 영입했을 때보다 투명한 지배구조와 지속가능한 윤리경영을 일궈내는 중”이라고 전했다.

KB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 출신을 상근감사로 임명하기 시작한 2016년은 공교롭게도 ‘작업대출’ 사고를 겪었을 때와 일치한다. 작업대출은 차주가 의도적으로 개인회생, 파산, 신용회복 등의 리스크 관련 정보를 숨기거나 일시적 대출상환으로 신용등급을 조작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에 따라 KB저축은행이 상시적인 감사업무에서부터 전문가의 눈을 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감사위원은 내부감사 과정에서 개별 상품의 구체적인 내용 등도 들여다볼 수 있으며 의사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융감독 전문가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위기관리에 나선 데 따른 인선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 출신 전문가는 아무래도 (감독업무에) 특화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저축은행 업계는 과거 부실사태 경험도 있기 때문에 감사 업무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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