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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 본업 '디스플레이' 호조…항공·드론 '성장통' 지속 OLED·항공 등 신사업 성과 '걸음마'…베셀에어로, 잇딴 국책과제 수주로 경쟁력 입증

최석철 기자공개 2021-04-12 13:30:0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셀이 지난해 LCD 패널 업황 개선에 힘입어 본업인 디스플레이업에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한동안 틀어막혔던 현금흐름도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유동성 확보에 한층 수월해졌다.

2019년 말 분할된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베셀의 전폭적 지원 아래 각종 항공 관련 국책사업에 이름을 올리며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베셀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항공·드론 등 신사업의 실적 가시화까지는 아직 갈길이 먼 만큼 베셀의 유동성 확보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베셀, 별도기준 흑자전환...영업현금흐름도 플러스 전환

베셀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687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본업인 디스플레이 업황에 크게 개선되면서 거둔 성과다. 특히 베셀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CD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LCD 업황 호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TV와 노트북, 모니터 수요가 확대된 덕분이다. 아울러 BOE, CSOT, 티안마 등 베셀의 중국지역 주요 고객사가 신규 LCD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베셀의 존재감이 더욱 빛났다.

베셀이 사업 초기의 LCD 분야에 한정되어있던 사업군을 OLED와 TSP 분야로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LCD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맞이한 호황이다. 2020년 전체 매출에서 LCD 비중은 92.0%에 이른다.

중장기적으로 OLED 등 매출 비중을 높여야하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자금 소요가 많은 현 상황에서 일단 한숨 돌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영업활동 호조세에 재고자산도 빠르게 축소됐다. 재고자산은 2019년 말 217억원에서 2020년 말 45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2019년 1.76회에 불과했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0년 5.23배로 개선됐다.

판매가 급격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금 회수 역시 원활하게 이뤄졌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2019년 1.5회에서 2020년 3.6배로 좋아졌다. 이에 베셀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132억원으로 전년(마이너스 54억원) 대비 플러스로 돌아서며 뚜렷한 현금흐름 개선세를 나타냈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 순손실 지속...베셀, 차입·사채 등 전방위 유동성 확보

다만 연결기준으로 보면 베셀은 지난해 영업손실 15억원을 냈다. 2019년 분할 신설한 베셀에어로스페이스가 초기인 만큼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의 순손실 규모는 2019년 49억원, 2020년 56억원이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베셀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경량항공기 개발 등 항공사업을 도맡고 있는 자회사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2인승 경량항공기 기술을 활용해 경항공기, 유무인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는 항공사업부설연구소와 무인가 관련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드론융합연구소로 구성됐다.

베셀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7년까지 100% 내외에서 관리됐지만 2018년 179.1%에서 2019년 342.3%, 2020년 222.5%로 높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2018년부터 경량항공기 개발과 OLED 사업 확대 등을 본격화하면서 차입금이 빠르게 확대된 탓이다.

베셀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155억원으로 현금성 자산(66억원)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차입부담이 가중되자 지난해 전환사채와 자사주 대상 교환사채 등을 발행해 40억원을 수혈하기도 했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가 독립한 뒤에도 아직 뚜렷한 수익처가 없는 만큼 베셀이 연구개발과 운영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베셀은 지난해 말 베셀에어로스페이스에 유상증자 33억원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1월 베셀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산업은행에 진 채무 36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서기도 했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 2023년 IPO 추진...구주매출 가능성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베셀에게 재무적 부담을 안기고 있지만 독립 이후 굵직한 국책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자체 경쟁력을 대외에 알리고 있다.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자율비행개인항공기(OPPAV) 기술 개발 사업’과 정부 주도 ‘자율비행 개인항공기 국책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99억원 가운데 86억원을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하며 베셀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들었다.

현재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설립되지 얼마 안된 만큼 긴 호흡으로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IPO 파트너는 키움증권이다. 2015년 베셀의 상장 주관을 맡았던 인연이 자회사 IPO로 그대로 이어졌다.

상장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베셀 역시 베셀에어로스페이스 IPO 과정에서 일부 구주매출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셀은 지난해 말 기준 베셀에어로스페이스 지분 70.9%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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