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투자유치 추진 메쉬코리아, 자본확충 규모 늘린다 최대 1500억 목표…가격갭 변수 거론

김병윤 기자/ 박시은 기자공개 2021-04-12 10:21:0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VROONG)'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투자유치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커머스(e-commerce)를 필두로 한 비대면 사업과 모빌리티 부문에 관심이 높아지자, 메쉬코리아에도 러브콜이 늘어난 데 따른 움직임이다. 다만 메쉬코리아 측과 투자자 간 눈높이 차가 적잖이 존재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게 투자유치의 변수로 지목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와 접촉, 투자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투자를 희망하는 곳들이 순차적으로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단계로 파악된다.

메쉬코리아가 본래 계획한 투자유치액은 5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초 추진했던 유상증자와 같은 규모다.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초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몇몇 SI와 자본확충을 논의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거래는 이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메쉬코리아에 대한 관점이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투자를 주저하던 지난해와 달리 자본확충에 참여하려는 곳이 늘어난 모습이다. 러브콜이 늘자 메쉬코리아는 투자유치 규모를 본계획의 2∼3배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계획대로 된다면 메쉬코리아는 1000억∼15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한 해 만에 메쉬코리아에 대한 온도차가 생겨난 배경으로는 이커머스산업의 재평가가 꼽힌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산업의 선두주자격인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입성하며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누적된 적자 탓에 국내에서는 다소 비관적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단번에 뒤집은 셈이다.

쿠팡 덕에 이커머스 산업과 연계한 부문도 주목받고 있으며 그 가운데 배달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쉬코리아가 이륜차·사륜차를 모두 취급하고 있기에 모빌리티 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 관점을 이끌어낸 배경으로 꼽힌다.

IB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기업공개(IPO) 후 비대면 산업에 대한 우호적 관점이 크게 늘었다"며 "메쉬코리아 역시 쿠팡발 훈풍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유치의 변수는 존재한다. 메쉬코리아와 잠재 투자자 간 기업가치에 적잖은 눈높이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메쉬코리아가 이번 투자유치 때 원하는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자본확충을 추진할 때 내세운 기업가치(enterprise value)가 4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년여 만에 2.5배 뛴 몸값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는 메쉬코리아는 주가매출비율(PSR)을 기반으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EV)를 산출할 전망이다. 메쉬코리아의 매출은 2018년 731억원에서 2019년 1615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은 2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8% 증가하는 등 매해 큰 폭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1조원의 기업가치는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PE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산업의 확대에 힘입어 메쉬코리아의 매출이 오른 건 인정하지만, 1조원의 몸값에 부합하는 기업인지에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엑시트(exit)를 감안해야 하는 FI 입장에서는 베팅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메쉬코리아가 현재 KDB산업은행과도 투자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KDB산업은행의 경우 기업가치 6000억원 이상으로는 절대 투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