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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지배구조 등급 강등' SKC, 회복 가능성은최신원 회장 혐의 사안 심각, 이례적 두단계 하락…내부거래위 신설 개선 노력

이우찬 기자공개 2021-04-12 13:18:1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는 SK그룹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가장 신경 쓰는 회사 중 한곳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 2월 SKC 4분기 실적자료에는 ESG 관련 내용이 처음 등장하기도 했다. 게다가 실적 보다 ESG 관련 내용이 자료 상단에 위치했다. ESG 경영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SG 경영' 항목에 ESG 등급, 주요성과, 2021 ESG 계획이 비교적 자세하게 나열돼 있다.

외부 ESG 평가기관도 SKC를 우수하게 평가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2019~2020 SKC의 ESG 통합 등급은 2년 연속 'A'다. 이는 7개 등급 중 3번째다. 지난해 KCGS에서 S등급을 받은 곳이 없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상위 2번째 등급이다. KCGS는 'A' 등급을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여지가 적다고 정의한다.

다만 SKC는 최근 발표된 KCGS의 2차 등급조정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지배구조(G)부문이 'A'에서 ‘B’로 내려갔다. 'B' 등급은 비재무적 리스크로 주주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있는 단계다. KCGS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부분을 등급 하향 이유로 꼽았다.

등급은 두 단계 수직 하락했다. 2차 등급조정에서 18개 기업의 ESG 등급이 하향 조정됐는데 두 단계 하락은 SKC가 유일하다. KCGS 관계자는 "등급이 두 단계 내려간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경우 SKC와 동일한 사유로 지배구조부문이 'A+'에서 'A'로 한 단계 내려갔다. SKC가 두 단계 등급이 내려간 것은 KCGS가 SKC 관련 사안의 중대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CGS 관계자는 "SKC의 경우 최 회장이 범죄혐의에 연루된 건수가 많고, 혐의금액이 굉장히 크고 중대성이 크다고 봐서 두 단계 하락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과거 SKC 대표이사로 있던 최 회장은 회사에 1335억원의 피해를 끼쳤다. 자기자본 대비 7.7%에 이른다. 배임 혐의 액수는 1236억원이며, 횡령 혐의로 빼돌린 액수는 99억원이다. 반면 SK네트웍스에 발생한 최 회장의 혐의 액수는 27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0.1%다. SKC에서 발생한 혐의 액수가 45배 이상 규모가 크다.

또 KCGS는 SKC에서 최 회장이 연루된 범죄 혐의 내용의 심각성도 고려했다. KCGS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우 SK텔레시스가 부도위기에 놓였을 때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회사에 손해를 끼쳤고, 사적 목적의 횡령 혐의가 있는 부분도 고려됐다. 범죄 기간도 길었다"며 "내부통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두 단계 등급 하향이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SKC는 전직 임원이었던 최 회장의 범죄 혐의 때문에 지배구조 측면에서 단번에 주주가치를 훼손할 여지가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게 된 셈이다.

다만 향후 등급 조정에서 ESG 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KCGS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시스템을 변화시킨다든지 등의 개선조치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며 "판결에서 범죄 혐의 액수가 줄어들게 되면 이 부분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횡령·배임 혐의 발생 공시를 했던 지난달 8일 이후 일주일 뒤에 '이사회 거버넌스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 신설이 골자였다. 지배주주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투자를 엄격하게 심의한다고 밝혔다.

거버넌스 개선 추진은 최 회장 사건에서 이사회의 통제 기능이 작용하지 않은 게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SKC는 2015년 4월22일 이사회에서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700억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당시 SKC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5명은 전부 해당 안건에 찬성했다.

SKC 측은 KCGS의 2차 등급조정과 관련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지난달 발표했던 거버넌스 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경영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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