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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성장' 헬로네이처, 원가 발목 멀어진 흑자전환 매출 93% 급증 불구 적자 늘어, 시스템 구축 등 고정비 출혈 지속

정미형 기자공개 2021-04-13 08:13:4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의 신석식품 자회사인 헬로네이처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몸집은 매년 배로 불어나고 있지만 높은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양상이다.

헬로네이처는 BGF의 자회사로 2012년 설립된 온라인 식품 판매업체다. 주로 유기농·친환경 제품을 산지와 소비자간 직접 연결해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일종의 새벽 배송 업체로 경쟁사로는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쿠팡프레시 등이 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급격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매출액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220억원)대비 94%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간 매출 규모는 해마다 두 배가량 늘어왔는데 지난해 역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흑자를 낸 적이 없다. 그동안 매출이 늘수록 적자가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159억원으로 전년보다 4억원가량 적자가 늘었다.


BGF는 2018년 6월 SK플래닛으로부터 300억원을 주고 헬로네이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0.1%를 사들였다. 현재 SK 측과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49.9%는 11번가가 보유하고 있다.

BGF가 헬로네이처를 인수한 이유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다. 자회사 BGF리테일을 통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신선식품 배송 시장으로 손을 뻗었다. 마침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을 때였고 편의점 CU에서도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됐다.

그러나 헬로네이처 운영은 예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분 당시만 하더라도 5년 내 온라인 신선식품업계 1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까지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시장의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는 팔수록 손해를 보는 수익구조 때문이다. 헬로네이처의 매출총이익률은 20%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매출 총이익률은 17.6%다. 2019년 17.3%보다 0.3%포인트 개선되긴 했지만 2018년 20.2%와 비교하면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매출원가율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2.4%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판관비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판관비는 352억원으로 전년동기 182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새벽 배송으로 인한 물류비와 인건비 등 역시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아직까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BGF가 헬로네이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매각을 본격화할 경우 11번가와 조율도 필요한 상황으로 당장 원매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BGF는 매각 검토 여부를 부인했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BGF에 인수된 이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지금은 손익 관점보다는 외형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시스템 구축 등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적자폭이 줄지 않았지만 판관비 및 손실 비율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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