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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SK이노, 단기 재무부담 가중…자금 유출입 균형 관건중장기 투자도 지속…글로벌 배터리 경쟁력 회복 여부 주시

최석철 기자공개 2021-04-14 13:55:3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AA0/안정적)이 현재도 과중한 재무부담을 짊어진 상태에서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하면서 단기적 재무부담은 악화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LGES)과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합의금으로 2조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다.

SK이노베이션이 이후 배터리 관련 대규모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게 된 만큼 중장기적 재무부담 역시 만만치 않다.

반면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경쟁력 강화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종합적으로 당장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지만 이후 자금 유입과 유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SK이노, LGES에 합의금 2조 분할 지급...현금 확보 작업 순항 여부 모니터링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 3사는 이번 SK이노베이션과 LGES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관련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의 재무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ES은 전날 합의안을 도출해내면서 2019년 4월부터 벌여온 기나긴 갈등을 일단락 지었다.

합의안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LGES에 배상금으로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 등 총 2조원을 지급한다. 아울러 영업비밀 침해 관련 배상금 소송과 특허분쟁 소송 등 국내외 관련 소송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다만 2조원이라는 상당한 배상금을 지급하게 되면서 그동안 우려됐던 대규모 현금유출이 현실화됐다. 소화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SK이노베이션의 단기적 재무부담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앞서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지만 영업실적이 악화되면서 재무지표는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의 부채비율은 149%, 순차입금/EBITDA는 마이너스 8.2배다. 잉여현금흐름(FCF)은 2018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0/안정적’으로 1노치(notch) 하향한 이유다. 한국기업평가는 ‘AA+/부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양사간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투자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게 된만큼 중장기적 투자부담 역시 가시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3조원 가까이 투자한 미국 조지아 공장에 이어 2021~2022년에도 3조원 내외의 배터리부문 투자를 포함해 연간 4조~4조5000억원의 CAPEX가 예정됐다.

그나마 배상금 2조원을 일괄 지급하지 않고 분산 지급하기로 한 점은 SK이노베이션의 재무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현금 1조원을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각각 5000억원씩 지급한다. 로열티 1조원은 2023년부터 SK이노베이션 연간 글로벌 배터리 판매 매출의 1~1.75%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현재 SK루브리컨츠 일부 지분과 페루 광구 매각 등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라는 점도 재무부담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관건은 해당 현금 확보 작업이 계획대로 순항하는지 여부다. 지난해 페루 광구를 1조25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페루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매각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IPO의 흥행 여부도 지켜봐야할 변수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SKIET IPO 포함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후 자금유입에 변동성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는 상황으로 추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송 리스크 일시 해소 '긍정적'...배터리 업황 반등 조짐

반면 신용도와 관련해 이후 소송 리스크가 해소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회사에서 배터리 회사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소송 리스크는 꾸준히 잠재 불안요인으로 남아있었지만 단번에 이를 해소하게 됐다.

최근 배터리 업황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SK이노베이션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G화학과 삼성SDI 등 주요 기업의 배터리 사업부문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빠르면 내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미국 사업과 관련한 불투명성이 제거된 점 역시 큰 소득으로 꼽힌다. 폭스바겐과 포드 등 고객사에 배터리를 다시 공급할 수 있게 됐으며 조지아주 공장 건설 비용을 자칫 매몰비용으로 처리해야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만 SK이노베이션과 LGES이 갈등을 벌여오는 동안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하겠다고 선언한 점은 이후 업황에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 배터리업체가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점도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후 영업실적의 회복 수준, 중단기적 투자규모 수준,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따른 현금 유입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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