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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개척자 DS네트웍스, 대우건설 수년째 '눈독' 자체 시공으로 개발이익 확대 추구…보유 현금성자산 7900억

고진영 기자공개 2021-04-14 10:59:4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가 수년간 탐내던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해 두산건설 인수전에도 등장하는 등 종합건설사 매물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내왔다.

그동안 사세를 공격적으로 불렸는데 직접 시공까지 도맡아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미 자체 시공사가 있긴 하지만 아직 평판을 쌓고 있는 단계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S네트웍스는 약 3년 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시도했을 때부터 대우건설을 잠재적 매입 후보로 올려두고 있었다. 현재 M&A 담당부서에서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 중이며 KDB인베스트먼트와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DB인베스트먼트에서는 아직 정해진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 추진 여부를 검토 중이고 여러 곳에서 문의는 오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무언가 진행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매각 시도가 막판에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원매자의 거래 완수 의지나 여력을 가장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여겨진다.

DS네트웍스가 대우건설을 원하는 이유는 자체 시공사의 필요성 때문이다. 작년 2월에는 100% 자회사로 시공사인 DS산업개발을 설립해 종합건설업 등록을 마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규모는 걸음마 수준이다. 강남역 DS타워 공사 수주 정도가 대표적 사업으로 꼽힌다. 이처럼 인지도가 미미하다 보니 이름값 있는 건설사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건설사 M&A를 시도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의 경우 당시 시장에 나온 삼환기업에 대해 인수의향서(LOI)를 냈다가 SM그룹에 밀려났다. 결국 드롭하긴 했으나 지난해 5월에는 두산건설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내기도 했다.

다만 실제 대우건설 인수가 본격화할 경우 체급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연결 기준으로 대우건설의 자산총계가 9조6000억원을 넘어가는 반면 DS네트웍스는 1조7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2018년 초 대우건설을 품으려던 호반건설을 두고도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그 전년 호반건설의 자산 규모가 4조2000억원 정도였다. DS네트웍스는 이보다 2조원 이상이 적은 셈이다.


현재 DS네트웍스의 재무사정을 보면 인수여력 역시 다소 빠듯해 보인다. 아직 2020년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으나 연결 기준으로 2019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및 단기투자자산 포함)은 7894억원이다. 3년 전(2054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질권이 설정된 금액 등 사용 제한된 예금이 3252억원에 이른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은 4600억원 정도다.

DS네트웍스는 현재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자회사인 DS투자증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추가로 12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2019년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에 DS투자증권 몫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금은 5000억원대 초반 정도가 될 것으로 계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감사보고서가 나와봐야 더 자세히 알겠지만 보유현금 중 일부는 사내에 유보시켜야하니 1조원 안팎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해야 할 것"이라며 "국내 시행업만 해온 회사가 국내외 안팎 건설업을 통제할 있을지 걱정하는 시선도 있는데 어찌됐든 대범한 시도"라고 말했다.


DS네트웍스는 전부터 과감한 베팅으로 사업규모를 키워왔다. 1981년 설립된 대승실업이 전신으로, 정재환 회장의 부친인 고(故) 정승일 회장이 세웠다. 당시만 해도 시계가 주력제품이었지만 1989년 부친이 별세하면서 정재환 회장은 건설업에 눈에 떴다. 부대사업으로 역삼동에 주유소를 짓던 것이 계기였는데 이후 50여개 주유소를 더 지었다.

본격적으로 시행업에 진출한 시기는 1992년, 대형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1년 무렵이다. 이때부터 대우건설과 인연을 맺었다. 대구침산동대우아파트, 인천 당하동, 김해장유 2차(3-11블럭) 등 대우건설과 초기사업을 많이 진행하면서 번창할 수 있었다.

이후로는 마곡, 송도, 청라, 루원시티 등 전문가들이 사업성을 의심하던 지역에 과감하게 첫 깃발을 꽂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디벨로퍼 업계에서 '개척자'로 불리는 이유다. 2019년에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1조 규모의 CJ제일제당 부지 본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 6000억원, 현재 디벨로퍼 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의 외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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