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건설사 해외사업 점검]엘티삼보, 국내외 잔고비중 역전…현지 '셧다운' 여파홍콩 프로젝트 이후 대형 먹거리 절실…매출 외형 조단위 유지

신민규 기자공개 2021-04-14 13:40:0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티삼보는 전문건설사 중에선 해외비중이 높았던 곳이지만 최근들어 국내·해외 수주잔고 역전 현상이 심화됐다. 홍콩국제공항으로부터 초대형 발주를 따낸 후 굵직한 먹거리가 없었던 데다가 지난해 주요 발주처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향이 컸다.

해외토목 분야 강자인 엘티삼보는 6년전 따낸 홍콩국제공항 활주로 프로젝트로 8100억원짜리 대형 먹거리를 확보했다. 오랜 해상공사 기술력을 인정받아 홍콩국제공항으로부터 원도급 계약을 따낸 사례였다.

해외수주 덕분에 2016년 수주 계약잔고는 1조4000억원대에 달했다. 해외잔고가 1조1100억원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비중은 2600억원 수준으로 상당히 미미했다.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해외잔고는 이후 내리막길을 탔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꾸준하게 발주가 이어졌지만 대형 도급계약이 이뤄지지 못했다. 2019년 해외잔고는 3500억원대로 줄었다. 전체 잔고(8000억원)의 절반을 하회하는 실적이었다.


지난해 악재 속에서도 고군분투한 덕에 해외잔고 반등을 소폭 이뤄내긴 했다. 다만 예전과 같은 수준의 먹거리 회복에는 여전히 못 미친 탓에 국내외 잔고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해외잔고는 4700억원으로 2019년보다 33%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비중이 6300억원으로 50%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 비해 해외에서 수주활동이 다소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공사부문 매출로 봐도 국내와 해외 비중은 현격한 차이가 났다. 국내 공사부문 매출은 2900억원(40%)에서 4000억원(61%)으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은 430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줄었다.


엘티삼보의 주요 발주국가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셧다운 정책을 펼치면서 운신의 폭이 좁았던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이란 일시적 업무정지로 주요 건설업무에서 발주, 계약을 뒤로 미루는 것을 말한다. 발주가 없으니 수주활동을 펼칠 기회도 없었던 셈이다.

상반기 해외 사업장에서 발주가 지연되다보니 하반기 착공으로 뒷심을 발휘할 여지도 줄었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상반기 확보한 먹거리를 바탕으로 잔고가 일정 수준 유지됐지만 이후 이렇다할 실적이 없었다. 해외 수주잔고 중에서 1000억원을 상회하는 프로젝트는 홍콩공항공사(Airport Authority of Hong Kong) 건 외에는 없었다.

엘티삼보는 당분간 해외건설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제3국 진출과 중동에서의 선별적인 수주를 꾸준히 타진하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해외 먹거리 우려에도 당장 실적은 조단위 위형을 지켰다. 매출은 1조800억원에서 1조500억원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엘티삼보는 2018년 이후 조단위 매출을 3년째 이어갔다. 매출원가를 82%까지 줄인 덕에 영업이익은 1170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11%대로 개선됐다.

해외수주를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국내 수주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아무래도 발주량이 적다보니 종합건설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아이푸드파크물류센터, 김포 대포산단A7-3 물류센터, 서충주신도시오피스텔, 다산신도시 지식산업센터 등을 수주해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주택사업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해말 '리브앤(Live&)'이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진출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