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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번뜩이는 기획·발군의 펀드설계 능력자 최배호 메타인베스트먼트 이사기발한 방식의 LP 세컨더리펀드 결성…성장금융서 다수 모펀드 운용

양용비 기자공개 2021-04-16 08:20:2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최초 LP 세컨더리 펀드 전문 벤처캐피탈이다. 2019년 3월 설립된 이후 수많은 행보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지난달엔 국내 최초로 기존 펀드의 잔여 자산을 통매입하는 ‘테일엔드(Tail-End)' 방식의 LP 세컨더리펀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최초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선 남들 보다 앞선 번뜩이고 기발한 기획력이 필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배호 이사(사진)는 메타인베스트먼트와 궁합이 맞는 인재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에선 다양한 민간 사모재간접펀드(Fund Of Fund)를 기획했을 만큼 기획 능력이 발군이다.

최 이사는 지난해 11월 메타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다양한 방식의 LP 세컨더리펀드를 기획하고 있다. 산업은행, 성장금융을 거치며 모펀드를 기획했던 경험을 살려 지분 유동화가 필요한 LP들을 위한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성장스토리 : 성장금융서 키운 기획력, LP 세컨더리펀드 구상 밑거름

최 이사는 공학도 출신이다. 부산대학교에서 전기전자통신공학과를 졸업한 그가 처음 둥지를 튼 곳은 지멘스 오토모티브(현 콘티넨탈 오토모티브)였다. 채용조건부 산학장학생으로 선발된 그는 지멘스 오토모티브에서 2년 근무하다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최 이사는 다양한 영역의 산업을 공부하고 컨설팅하는 데 흥미를 느꼈다. 지멘스 오토모티브를 나와 다수의 컨설팅 회사를 지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다 새 둥지를 찾던 그가 향한 곳이 산업은행이었다.

산업은행은 벤처 투자의 삶을 시작하게 한 곳이다. 첫 근무지로 진주 지점에 발령 받아 대출 뿐 아니라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업무도 담당했다. 유망 벤처기업 발굴부터 선제적 구조조정까지 진행했다. 그가 채권 금융기관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으로 선제적 구조조정을 실시해 경영정상화가 된 기업만 2곳이다.

진주 지점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부턴 본점 벤처금융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 최 이사는 직접적인 벤처 투자 뿐 아니라 투자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와 매뉴얼 작성 태스크포스 역할도 수행했다.

2015년 7월부터 산업은행 본점 기업금융2실에 근무하던 최 이사는 6개월 만에 퇴사하고 민간 모펀드 운용사인 성장금융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장금융은 최 이사가 펀드 기획으로 꽃을 피운 곳이다.

시스템반도체, 소셜임팩트, 순수 민간 주도 사모재간접펀드(Fund of Fund) 등 성장금융의 민간 LP펀드를 기획해 마케팅까지 전담했다. 총 180여개의 펀드를 사후관리하며 펀드 운용의 노하우를 쌓았다. 직접 투자를 딜소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가 메타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민간 중심의 모펀드를 운용하고 싶었던 최 이사에게 최적지였다. ‘테일엔드(Tail-End)’ 등 다양한 방식의 LP 세컨더리펀드를 구상한 김준민 메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러브콜도 시기적절했다.


◇투자 철학 : 순수 민간 중심의 세컨더리 펀드 운용

최 이사는 성장금융에서 다양한 모펀드를 기획했다.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모펀드를 기획해 왔다. 특히 회수 단계에선 LP 지분 세컨더리 전용펀드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맞게 다양한 모펀드를 구상했다.

당시 그는 민간이 필요로 하는 세컨더리 모펀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 중심의 모펀드가 있어야 세컨더리 펀드가 자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LP 세컨더리펀드 전문 메타인베스트먼트에서 다양한 방식의 세컨더리펀드를 구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트랙레코드1 : 산은·성장금융서 직접 투자 집행

산업은행부터 성장금융 근무 시절까지 최 이사는 수많은 기업에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산업은행 벤처금융실 재직 당시엔 전기차 모터 부품업체 캐스트맨을 시작으로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기업 아쿠아이엔지까지 총 12곳에 기업에 직접 투자했다. 그가 산업은행 벤처금융실에서 투자한 금액은 2년 5개월간 225억원에 이른다.

이노테라피(의료용 지혈용품), 아이티엠반도체(배터리 보호회로용 전력제어 반도체), 넥스틴(반도체 영상검사장비 국산화) 등은 당시 그가 베팅해 증시 입성까지 성공한 대표 포트폴리오다. 최 이사는 이들 기업에 각각 15억원, 20억원, 15억원을 투입했다.

성장금융에서도 직접 투자 프로그램을 기획해 직접 집행했다. 당시 첫 투자처였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10억원을 투입한지 1년 만에 1.5배의 회수 수익을 남겼다. 이 외에도 휴런(인공지능 뇌질환 진단), 이와이엘(양자보안), 티이엠씨(희귀가스 정제) 등에 직접 투자하기 위한 딜소싱도 활발하게 나섰다.


◇트랙레코드2 : 3개 펀드를 1개 펀드로 유동화, 세븐트리창업 PEF 4호

‘세븐트리창업벤처전문 PEF 4호’(가칭)는 최 이사가 새롭게 시도하는 LP 세컨더리펀드다. 세븐트리에쿼티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 3개에서 LP 유동화가 필요한 지분을 떠와 하나의 펀드에 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3개 펀드는 올해 5월~7월까지가 만기인 만큼 LP 지분 유동화가 필요했다. 최 이사가 3개 펀드 지분을 1개 펀드로 통째 매입하는 형태로 LP 세컨더리펀드를 구상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해당 펀드는 이르면 이달 안에 결성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븐트리에쿼티파트너가 운용하던 3개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향후 결성될 세븐트리창업벤처전문 PEF에 이관된다. 글로벌 패션 문화 기업 ‘에이피알(APR)’과 엑소좀 기반의 바이오 신약 개발사 ‘엑소코바이오’가 신규 펀드로 편입된다.

최 이사는 “공동운용(Co-GP) 형태가 아닌 단독운용 형태로 테일엔드 펀드를 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순수 민간 자금인 만큼 단독운용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평가 : 끊임없는 고민, 우직함과 성실함 ‘중무장’

약 10년 전부터 근거리에서 지켜본 김소희 위벤처스 상무는 최 이사에 대해 “성실하고 우직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트렌드를 무조건적으로 쫓기 보단 면밀한 연구에서 비롯된 확신으로 투자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한다.

김 상무는 “투자에서 롱런하기 위해선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산업은행에서 벤처 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부터 늘 어떤 투자가가 돼야할지 고민과 공부를 많이 해왔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 : LP 이해 상충 해결 위한 세컨더리 펀드 구상

최 이사는 펀드 LP들의 유동화 니즈를 고려해 다양한 방식의 LP 세컨더리펀드를 구상하고 있다. 굵직한 포트폴리오가 담긴 펀드를 다수 운용하는 운용사의 LP 지분을 떠오는 방식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 이사는 “운용사가 다수의 펀드를 운용할 때 생기는 LP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도 생각하고 있다”며 “다수 LP 상황의 불일치를 해소해 만기가 도래한 펀드를 청산시킬 수 있는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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