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수은 ESG평가기관에 '서스틴베스트' 낙점 4대1 경쟁 뚫어…최대 5년간 용역 계약

김병윤 기자공개 2021-04-15 08:29:0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 나선 가운데 ESG를 측정할 전담기관에 서스틴베스트가 뽑혔다.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계약을 따게 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ESG 평가(진단 등) 컨설팅 용역 업체로 서스틴베스트를 뽑았다. 세부 조건을 협의한 뒤 이달 안으로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일 제안서 접수를 마쳤다. 그 결과 서스틴베스트를 비롯 △지속가능발전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대신경제연구소 등 4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7일 제안서를 제출한 4곳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PT)를 진행한 바 있다.

계약을 따낸 서스틴베스트는 2006년 설립된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걸 핵심 사업으로 한다. 최근 관심을 모았던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과 대립했던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에 모두 찬성했었다.

서스틴베스트는 현재 한국수출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ESG 출자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GP(General Partner)는 투자한 기업의 ESG를 측정 받는다. 구체적으로 △ESG 진단지표 개발 △ESG 진단·개선과제 도출 △ESG 개선과제 이행방안 제언 △ESG 개선효과 평가를 위한 판단기준(평가 방법론) 제시 등이 서스틴베스트의 주요 업무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기관 관계자는 "한국수출입은행의 ESG 컨설팅 용역 건에 입찰한 곳들 모두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실적보다는 정부 기관의 트랙레코드를 추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입찰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면 회계법인 등의 ESG 조직은 수수료 단가가 맞지 않아 이번 계약에 높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이번 용역에 배정한 예산은 1억3000만원이다. 세금을 고려하면 업체가 실제 손에 쥐는 돈은 1억원 남짓이다.

반면 업무 강도는 수수료 대비 높다는 평가도 있다. 컨설팅 용역업체는 한국수출입은행과 5년 이내의 계약을 맺는다. 다만 위탁사가 설립한 펀드의 투자 종료시점에 따라 계약 기간이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다. 계약 기간 내 ESG 평가는 수시로 이뤄진다.

업체가 ESG 업무를 맡아야 하는 기업의 수는 최대 6곳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펀드별 최대 3개 투자기업의 ESG를 책정키로 해서다. 즉 업체는 5년 안팎의 기간에 걸쳐 수시로 6개 기업의 ESG를 점검해야 한다. 약 1억원의 용역료 대비 업무는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ESG 전문기관 관계자는 "국민연금공단·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정부 업무보다는 일반 기업의 ESG 컨설팅이 수입에는 더 도움이 된다"며 "정부 기관이 최근 ESG를 강조하고 있는데, 컨설팅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2일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의 숏리스트에 든 GP를 대상으로 PT를 진행했다. 숏리스트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IBK기업은행 △KB인베스트먼트-베저스인베스트먼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 △큐캐피탈파트너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등 6곳이 들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