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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코닝글라스, 유한회사로 재전환 배경은 지난해 타깃 사업부 매각 과정서 일시적 주식회사 변경

김혜란 기자공개 2021-04-16 12:44:3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합작 자회사 삼상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재전환했다. 주식회사 전환은 지난해 말 타깃(Target) 사업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일시적 변경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신외감법'에 따라 올해부터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회사 측은 주식회사보다 유한회사가 효율적인 기업모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최근 유한회사로 재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0월 회사는 사업 재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한 바 있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2012년 4월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이 50대50으로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로 유한회사로 출발했다. 원래 디스플레이 소재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판유리와 타깃을 충남 아산(OLED)과 경북 구미(타깃) 사업장에서 생산해왔는데, 이 중 타깃사업부를 떼어내 중국 기업에 매각한 바 있다.

타깃사업부 물적분할은 지난해 12월 이뤄졌고, 그 이전인 10월 29일 기존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바뀌었다. 상법상 유한회사는 지분 양도에 제한이 있고 지분의 유가증권화가 금지돼 있다. 이에 따라 매각을 위해 주식회사로 일시적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주식회사가 법인세 혜택을 더 받는다거나, 매각 시 인수자에게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거나 하는 건 없다"며 "주주 수의 차이일 뿐 사실상 유한회사와 주식회사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매각 작업이 끝나고 올해 들어 원래대로 유한회사로 돌아간 것은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가 굳이 외부 자본을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굳이 앞으로 회사채 발행이나 IPO가 필요하지 않은 데다 유한회사가 주식회사보다 이점이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한회사는 유한책임사원이 각 출자액에 한해 책임을 지는 형태의 법인이다. 현재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주주 구성은 삼성디스플레이(지분 50%)와 코닝홀딩재팬(50%)으로 돼 있다. 유한회사는 이사회제도가 없고 기업 지배구조가 간단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국적기업의 한국법인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코리아, 테슬라코리아, 넷플릭스 등도 유한회사로 운영 중이다.

그동안 유한회사로 운영할 경우 외부감사와 공시의무가 없었지만, 삼성이 이 이점을 누리기 위해 유한회사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 2019년 11월부터 시행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신외감법)에 따라 사업연도 자산 또는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유한회사는 외부 감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도 올해 처음 2019년과 지난해 실적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상법상 유한회사는 매각이 불가능해 주식회사로 전환했었다"며 "원래 사업 형태가 유한회사라 매각 이후 유한회사로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440억원, 영업이익은 약 55억원 수준이었다. 2019년엔 매출 1564억원, 영업이익 48억원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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