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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CB 발행 나선 삼보모터스 재무 전략 '현금비축'이자율 0%, 220억 조달…수소차 부품 설비 투자 대비

김형락 기자공개 2021-04-19 10:22:2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삼보모터스가 현금비축 재무 전략을 펴고 있다. 이자율 0%인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달 비용 없이 현금 곳간을 채웠다. 수소차 부품 생산 설비 투자금을 미리 확보해두려는 움직임이다.

삼보모터스는 15일 220억원 규모 13회차 CB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쓴다. 인수자는 키움증권(20억원), NH투자증권(20억원), 심희정(20억원) 등이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나눠 투자했다.

이자 지출 없이 자금을 끌어왔다. 13회차 CB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다. 투자자들이 오로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액을 노리고 CB를 인수한 셈이다. 최초 전환가액은 7309원으로 책정했다. 전환청구 기간은 2022년 4월부터다.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이 최저 5117원까지 조정될 수 있다.

삼보모터스는 지난해부터 자금 조달 고삐를 당겼다. 재무 전략은 현금흐름에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58억원이다. 연초보다 475억원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285억원 외에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325억원이 유입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는 95억원이 빠져나갔다. 영업에서 돈을 벌어들이고도 추가로 자금을 유치해 곳간을 채웠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회사채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그해 6월 만기 3년, 이자율 3.33% 조건으로 1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었다. 11월에도 만기 3년, 이자율 3.14%인 회사채를 100억원가량 발행했다.

수소차 부품 생산설비 투자를 염두에 둔 행보다. 삼보모터스는 수소차 스택(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한 전기를 모터로 보내는 장치) 관련 부품을 개발 중이다. 현재 고객사가 요청한 사양을 맞추며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수소차 연료계통 부품 설비투자에 대비해 13회차 CB를 발행했다"며 "구체적인 설비투자 계획은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삼보모터스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다. 주요 제품은 자동차용 자동변속기 플레이트류, 엔진룸·연료계통 파이프류, 자동차용 범퍼·내외장 사출품 등이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자동차 내외장 플라스틱 부품이 60%(5659억원), 공기(Air)·물(Water)·기름(Oil) 이송용 파이프류가 24%(2240억원)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85% 수준이다.

올해 내연기관 부품 위주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관련 부품으로 확대하는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 자동차 산업 무게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차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탄은 넉넉히 쥐었지만 재무지표는 악화됐다. 회사채, CB 발행 등으로 부채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80%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99%에 이른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연결 기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고 본다"며 "올해 매입채무를 조정해 부채를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13회차 CB 매도청구권(콜옵션) 주인공이 누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삼보모터스가 지정한 매수인이 최대 77억원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경영권 지분 희석 방지 차원에서 넣어둔 조항이다. 앞서 9회차 CB 콜옵션은 이재하 삼보모터스 대표이사 2세 소유 회사로 배정했다. 삼보모터스는 이 대표 딸들이 소유한 회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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