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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롯데렌탈, 재무 안정화 요원...또 하향 트리거 터치매출·이익 증가 불구, 급증한 부채 상쇄 역부족...AA급 수성 한계 절감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19 15:05:3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AA-, 부정적)이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가늠하는 각종 지표들이 모두 3대 신용평가사 등급 하락 검토 기준에 부합했다.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하면서 우수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하지만 경쟁사 대응 과정에 급격히 늘어난 부채를 상쇄할 정도로 이익을 쌓기엔 역부족이었다.

치열한 경쟁과 이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 비용 부담 등 실적과 재무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AA급 끝선에서 근근이 펼쳐온 등급 방어전이 머지않아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쟁사 통합, '국내 1위' 점유율 사수 비상

롯데렌탈은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A-, 부정적' 등급과 전망을 받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9년 10월 롯데렌탈 신용등급 전망을 지금과 같이 변경했다. 렌터카 업계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이유로 2019년 10월과 7월 전망을 바꿔 달았다.

롯데렌탈은 2005년 10월 KT네트웍스 렌탈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2010년 6월 금호렌터카를 합병하면서 점유율을 대폭 확대한 데 이어 2015년 6월 롯데그룹에 편입됐다. 작년 말 기준 호텔롯데(지분율 42.0%)와 부산롯데호텔(28.4%)등 롯데그룹이 회사 지분 70.5%를 보유했다.

롯데그룹 편입 이후에도 성장하는 렌터카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 지위를 앞세워 자동차 렌탈 사업을 확대해 왔다. 덕분에 꾸준히 외형을 키우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2009년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이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심화되면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롯데렌탈이 시장 선두 수성에 사활을 걸게 된 결정적 계기는 통합 SK렌터카의 출범이다. 렌터카 사업을 직접 운영하던 SK네트웍스는 2019년 초 AJ렌터카를 인수한 뒤 작년 초 자사 렌터카 사업과 통합해 SK렌터카를 설립했다. 업계 2~3위에 해당했던 두 사업체가 한 몸이 되면서 1위 롯데렌탈과의 점유율 격차는 2%포인트 남짓으로 급격히 줄었다.

◇투자·차입 급증, 수익성 저하…재무안정성 타격

최근 5년 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체로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시장 지위 방어 부담이 커진 탓에 투자·차입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재무구조는 악화됐다. 2016년까지 2조원대 초반이던 총차입금은 작년 말 3조7860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가 늘어 자산이 급증하자 2016년 16.5%였던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13.7%로 하락했다.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이익 누적 속도는 차입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1%를 훌쩍 넘었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7년 이후 줄곧 소수점 자리를 맴돌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6년 2000억원 유상증자 이후 500% 수준으로 낮아졌었지만 2018년부터 다시 600% 선에 머물러 있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631.9%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2조2770억원으로 전년비 9.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43억원, 448억원으로 각각 25.9%, 38.7% 늘었다. 중고차매각이익률이 개선되고 렌탈원가가 절감된 덕분이다. 하지만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경쟁으로 인한 단가 인하 압력과 판매관리비 부담 등 부정적인 요인이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크레딧 시장의 평가다.

렌터카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렌터카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105만1280대로 집계됐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롯데렌탈의 경우 렌터카 성장률이 5.8%로 시장 평균을 하회했다.


◇ROA 5년째 1% 미만, 신평사 하향 트리거 모두 충족

롯데렌탈은 이미 모든 신용평가사 하향 트리거를 터치했다. 한국신용평가는 ROA가 지속 1.0% 미만이면서 자기자본비율이 14% 미만인 상태가 이어질 경우 등급 하향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ROA 1.0% 이상을 회복하거나 자기자본비율 14%를 유지하면서 자본완충력을 개선할 경우 다시 '안정적' 전망 부여가 가능하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레버리지배율이 지속 7배를 초과하면 등급 하향을, 레버리지배율 7배 이하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등급전망 '안정적' 변경을 검토할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ROA 등 수익성과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되면 '안정적' 전망 복귀를, 저조한 수익성과 자기자본비율 10% 미만 상태가 이어지면 등급 하향을 검토한다.

작년 말 기준 롯데렌탈 ROA는 0.8%다. 2017년부터 지속 1.0%를 밑돌고 있다. 자기자본비율은 13.7%로 2019년에 이어 2년째 14%에 못 미쳤다. 레버리지배율은 7.3배로 2018년부터 3년 연속 7배를 초과하고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그린카가 추진 중인 투자 유치가 롯데렌탈 재무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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