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PE 포트폴리오 엿보기]놀부, 코로나19 실적 악화…자본잠식 코앞누적손실 탓 결손금 확대, 엑시트 불확실성 높아져

김병윤 기자공개 2021-04-23 14:34:5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이하 모건스탠리PE)가 10년 넘게 보유한 놀부의 엑시트(exit)는 언제쯤 이뤄질까. 실적 회복이 더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투자금 회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적된 손실 탓에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22일 최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놀부의 작년 매출은 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줄었다. 2011년 모건스탠리PE가 인수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약 4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손실은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배 넘게 확대됐다. 매출이 크게 꺾인 탓에 손실이 불어났다.

놀부의 실적 악화는 지난해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뼈아팠다. 외부 활동에 제약이 심해진 점은 요식업체인 놀부에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다만 부진한 매출을 코로나19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놀부의 매출이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14∼2016년 1200억원 안팎을 기록한 놀부 매출액은 2017년부터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F&B(Food and Beverage) 사업의 성공 여부는 확고한 브랜드 기반의 충성고객 확보가 중요하다"며 "'놀부'라는 브랜드는 모건스탠리PE가 인수할 때 어느 수준의 인지도를 가졌지만, 현재 브랜드 가치는 과거대비 크게 떨어졌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놀부가 영위하는 △부대찌개 △삼겹살 △찜닭 △분식 등의 부문에는 워낙 여러 브랜드가 포진하고 있는 터라 충성고객을 보유하기 쉽지 않다"며 "요식업의 메뉴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의 강도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누적된 손실의 충격은 고스란히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놀부의 부채비율은 646.9%로 전년 말 150%대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더 큰 문제는 자본잠식의 그림자가 짙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현재 자본총계는 약 57억원으로 납입자본금(53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결손금이 확대돼 자본규모가 더 줄어든다면 자본잠식이 현실화될 수 있는 셈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F&B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머물 전망"이라며 "놀부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늘 수 있어도 손실을 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놀부 인수 후 10년이 넘은 모건스탠리PE 입장에서는 엑시트가 시급한 과제이지만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놀부는 위기의 타개책으로 '배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놀부는 2016년부터 배달 브랜드를 개발해왔고, 현재 33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올 3월에는 '놀부주방'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놀부주방은 5개(△삼겹본능 △흥부찜닭 △돈까스퐁당떡볶이공수간 △만면희색 △오리본능)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운영하는 배달 전문 편집숍이다.

배달 확대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장에서 배달로 벌어들인 매출은 전년 대비 111.5% 늘었다. 매장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놀부 본사의 매출 또한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놀부 관계자는 "배달 관련해 맛·품질·위생 등에서 시스템을 구축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