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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 추격' 시몬스, 수익성 대신 확장…'비용 관리' 과제 인건비·광고비·지급수수료 등 급증, '18%→5%' 이익률 하락세 뚜렷

박창현 기자공개 2021-05-03 07:58:1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침대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시몬스침대가 수익성 회복 과제를 떠안게 됐다.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매출 부문에서는 확실하게 격차를 줄인 양상이다. 하지만 외형 확장을 위해 대규모 사업비를 지출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때 20%에 육박했던 이익률은 이제 5% 남짓에 머물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2715억원을 달성하면서 설립 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2038억원)과 비교해 677억원이 늘면서, 매출 증가율은 33.2%에 달했다. 고속 성장 덕분에 가문의 라이벌이자 부동의 1위 에이스침대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시몬스침대는 에이스침대 창업자 안유수 회장의 차남 안정호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장남 안성호 대표이사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장남이 에이스침대를 물려받고, 차남은 가문의 그늘에서 벗어나 창업에 나선 셈이다.

에이스침대의 아성은 공고했다. 1위 브랜드 파워를 뽐내며 항상 한발짝 이상 시몬스침대를 앞질렀다. 하지만 시몬스침대가 약진을 거듭하면서 철옹성에도 균열이 가고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 간 매출 격차는 700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 시몬스침대가 유통 채널 혁신을 통해 확장 드라이브를 걸면서 그 차이가 200억원 아래로 줄었다. 사실상 사정권 안에 들어온 셈이다. 시몬스침대 역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침대업계 1위 등극을 눈앞에 뒀다"며 최고 실적 경신을 자축했다.

다만 최대 실적 성적표의 명암이 뚜렷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확장 전략을 펼치며 매출은 끌어올렸지만 반대급부로 많은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시몬스침대는 유통망 개선을 골자로 하는 공격 투자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시몬스 맨션' 프로젝트가 그 핵심이다. 시몬스침대는 대리점의 임차료, 관리비, 인테리어, 매장 홍보 및 마케팅 비용 등을 모두 부담하는 시몬스 맨션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많은 인센티브가 제공됨에 따라 운영점 수도 지난해까지 38곳으로 늘었다. 또 기존 중저가 가구거리에 있던 대리점을 도심 중심 상권에 재배치하면서 고객 유입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매출은 많이 증가했지만 각종 비용 지출 또한 감내해야만 했다.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임차료, 지급수수료 상승이 대표적이다.

급여는 대표적인 인건비 지출 항목이다. 시몬스침대는 불과 5년 전까지 급여 지출액이 7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급여로만 약 300억원을 썼다. 인력 확충 과정에서 비용 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마케팅 비용 증가도 눈에 띈다. 시몬스침대는 작년 광고 선전비와 판매촉진비로 각각 266억원, 35억원을 썼다. 특히 실적과 직결되는 판매촉진비의 경우, 전년 대비(14억원) 140% 가까이 늘었다. 시몬스 맨션 증가로 임차료 비용 역시 49억원에서 84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영업과 제품 판매에 방점을 두면서 위탁판매 대행자에게 주는 지급수수료 또한 490억원에서 662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는 글로벌 시몬스사와의 기술도입계약에 따라 지급하는 라이센스 수수료도 포함돼 있다. 판매 물량이 늘면서 라이센스 비용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각종 비용이 누적되면서 한때 20%를 넘보던 영업이익률이 최근 3년간 연속으로 5%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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