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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거래 자금 440억' 피에스엠씨 M&A 구조는①경영권 구주 매매대금 230억, 추가 유증·CB발행 진행

박창현 기자공개 2021-05-10 07:11:18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리드프레임 제조기업 '피에스엠씨'가 새 주인을 맞는다. 교육서비스기업 '지일이삼공교육'을 필두로 한 인수 컨소시엄이 기존 대주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구주 거래 외에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거래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M&A 과정에서 움직이는 자금만 400억원이 넘는다.

피에스엠씨 대주주인 에프앤티는 최근 특수관계자들과 함께 경영권 지분 1346만5902주(33.65%)를 전량 매각하기로 하고 지일이삼공교육 컨소시엄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1708원, 총 230억원 규모다. 지난달 21일에 계약금 23억원이 오갔고, 남은 207억원은 다음달 11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인수 컨소시엄 구성은 단순하다. 교육기업 '지일이삼공교육'과 유통기업 '티씨에스코리아'가 주축이다. 지일이삼공교육이 전체 거래 대금의 65%에 해당하는 150억원을 책임지고, 티씨에스코리아가 나머지 80억원을 보태는 구조다. 거래가 완료되면 지일이삼공교육이 지분 21.94%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다만 경영권 구주 양수도 거래는 피에스엠씨 M&A의 출발선에 불과했다. 계약 체결일을 기점으로 파생 거래가 쏟아졌다. 피에스엠씨의 곳간을 채우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먼저 피에스엠씨는 김재언 씨를 상대로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자금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김 씨는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티씨에스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앞서 운영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한 사전 거래로 보인다. 기준 주가에 10% 할인율을 적용한 1795원으로 발행가격이 결정됐고, 지난달 말 이미 납입 절차까지 마무리됐다.

CB도 발행한다. 투자자는 '캐피탈프롬이클립스'와 '주식회사 서영'으로 각각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건비와 일반관리비 등 경상자금 지출을 염두에 두고 자금 확보에 나섰다. 발행 조건은 투자자 측에 유리하다. 전환가격의 최저 조정 한도를 액면가(500원)로 정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5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한 CB 투자자가 손해 볼 일이 없다. 납입일은 다음달 18일이다.

경영권 구주 거래는 매각자와 인수자 간에 돈이 오갈 뿐이다. 피에스엠씨 재무구조와는 무관한 거래인 셈이다. M&A 후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서는 신규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CB 자금 조달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경영권 구주 거래와 CB 발행, 유증 등 이번 피에스엠씨 M&A 파생 거래 규모는 총 44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매매를 제외하면 모두 내부에 돈이 쌓이는 거래들이다. CB와 유증 유입 대금을 모두 합치면 240억원에 육박한다. 새 주인 측은 조달 자금을 밑천 삼아 신사업 확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감사 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따라서 안건 내용을 통해 새 경영진 인적 구성과 투자 방향, 성장 전략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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