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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가전사업서 이례적 맞손…시너지 포인트 눈길 삼성전자, 대형 가전 렌탈로 확대 효과…황태환·장상욱 협업 공신

김슬기 기자공개 2021-05-06 08:16:3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과 SK가 가전 시장에서 이례적인 협업을 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렌탈 사업에 직접 진출하기 보다 이미 플랫폼을 갖춘 SK매직과 협업이 유리하다고 봤다. SK매직 입장에선 삼성전자의 대형 가전을 라인업에 올리게 됐다.

4일 SK매직은 삼성전자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는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을 SK매직 플랫폼에서 판매, 삼성전자 제품과 SK매직의 렌탈서비스를 결합한 상품 출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MOU체결에는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CE영업팀장(전무)와 장상욱 SK매직 마케팅전략실장의 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연초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렌탈업에 직접 진출할 것이란 시선을 받았다. 지난 3월 황태환 전무는 "일반 판매를 먼저 진행하고 렌탈판매 검토를 위해 다수 렌탈업체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직접 진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협업 논의에 대한 결과가 이번에 나온 것이다.

경쟁사인 LG전자는 2018년 렌탈사업 조직 신설한 뒤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 초 가전 렌탈사업 자회사인 하이케어솔루션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든 사업을 내재화하기 보다는 '팀비스포크'를 강조하면서 디자인, 부품·제조, 콘텐츠 서비스 파트너 등을 확대하는 쪽을 택했다. 시장에서 적을 만들기 보다는 시너지를 내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번 MOU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굳이 대규모 렌탈 서비스 조직을 꾸리지 않고도 제품 판매를 늘릴 수 있다. 이번에 렌탈 서비스를 진행하는 제품은 의류관리기(에어드레서), 건조기, 세탁기, 냉장고 등으로 대형 가전 중심이다. 렌탈로 시장을 확장하면서 생활가전 주력 제품의 판매를 늘릴 수 있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렌탈사업은 제품도 중요하지만 주기적인 관리가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는 회사와 함께 하는게 유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K매직은 고객관리 전문인력인 MC(Magic Care)를 4000여명 보유, 탄탄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SK매직의 위기감도 삼성전자와 손잡는 데 적극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 렌탈업계는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와 해외에서는 코웨이가 단연 앞서나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고 LG전자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코웨이의 국내 누적 계정수 634만개, LG전자 270만개, SK매직 200만개 순이다. 쿠쿠홈시스는 해외 시장 점유율이 SK매직보다 높은 상황이다. SK매직이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은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번 MOU에서는 사업범위가 겹치는 정수기 렌탈 부분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매되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는 스스로 관리하는 '스마트 클린 케어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으로 사후관리보다는 자체관리에 방점이 찍혀있다. 또 SK매직 뿐 아니라 삼성전자는 교원 등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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