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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현대캐피탈]민간 첫획 그은 선두주자, '그린워싱'도 없다친환경차 금융서비스 활용, 정기 발행사 입지 굳혀

이장준 기자공개 2021-05-10 07:52:4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한 곳이다. ESG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5년 전 일이다. ESG채권 발행 방식의 다양성이나 규모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부터 지금까지도 여전사들의 ESG를 선도하는 곳으로 이름을 굳히고 있다. 특히 채권 발행 이후 사후 검증체계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며 실질적인 ESG 경영을 선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ESG 채권을 악용해 금리와 세제 혜택만 누리고 집행은 하지 않는 '그린 워싱(greenwashing)'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의 ESG 채권 발행 사례는 이에 대한 '롤모델'이라는 평을 최근 얻고 있다.

◇현대·기아 친환경차 지원 도와 그린본드 '박차'

국내 최초의 그린본드는 2013년 수출입은행이 발행했다. 그다음 타자로 나선 게 현대캐피탈이다. 2016년 3월 5억달러(6000억원)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오토 섹터에서는 세계 최초, 국내 민간기업에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다만 본격적으로 그린본드 발행에 박차를 가한 건 그 이후다. 2018년 환경부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300만대를 보급하는 등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도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38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캡티브(captive)사답게 본격적으로 그린본드를 친환경차 보급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위한 금융서비스에 투입하는 식이다.

2019년에는 아시아 민간기업 최초로 2억5000만스위스프랑(28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이어 여신전문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원화 그린본드 3000억원을 발행했다.

*출처=현대캐피탈

지난해에는 그린본드 일변도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2300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채권(그린본드+소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 발행사 최초로 딤섬 그린본드 1040억원 가량을 발행했다.

아울러 해외 자본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속가능조달관리체계(Sustainability Financing Framework)를 구축해 세계적인 ESG 인증기관인 'DNV-GL'로부터 글로벌 기준에 적합하다고 인증받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상당수 금융사가 원화로 그린본드를 발행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이미 5년 전부터 외화로도 발행해왔다"며 "스위스프랑, 달러, 위안화 등 ESG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해외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린본드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국내 친환경차 보급에도 앞장섰다. 2019년에는 중소상공인단체중앙회와 초소형 전기차 보급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 들어서는 환경부 주도로 2030년까지 모든 보유 차량을 전기차와 수소차 등의 무공해차로 바꾸는 사업인 'K-EV100' 멤버로 참여했다.

◇발행 이후 사후 집행까지 공시

현대캐피탈이 현재까지 발행한 ESG채권의 규모는 총 2조6000억원에 이른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선도적인 정기 발행사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단순 ESG채권 발행을 넘어 실제 투자 집행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캐피탈은 홈페이지에 ESG채권을 따로 두고 관리체계, 검증보고서, 사후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ESG채권 발행 러시가 이어지면서 일부에서는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그린워싱은 ESG채권 발행자가 금리 및 세제 혜택만 받고, 계획한 투자 계획을 이행하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통상 그린본드는 발행 전 심사가 까다로워 사후 검증을 별도로 거치지 않는다. 채권 발행 이후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현대캐피탈의 사후 공시는 실질적인 ESG 경영을 위한 롤모델로 활용될 전망이다.

*출처=현대캐피탈

가령 지난해 6월 발행한 지속가능채권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전기·하이브리드차량 구매 고객에 대한 금융지원에 2043억원을, 취약계층 신차할부대금 등 지원에 294억원을 투입했다.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이에 따라 연간 784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친환경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동급 내연기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뺀 값에 1대당 연평균 주행 거리와 친환경차 판매대수를 곱해 산출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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