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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거듭나는 iHQ, 엔터사업 적자 탈출 시동 배우 매니지먼트·드라마 제작 역량,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디지털 콘텐츠에 적용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10 08:15:5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2: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HQ가 인터넷 방송인 콘텐츠를 유통하고 저작권을 관리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사업자로 변신한다. 기존 배우 매니지먼트, 드라마 제작 역량을 크리에이터, 디지털 콘텐츠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7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iHQ는 매니지먼트 영역을 배우에서 크리에이터로 확대한다. 지난 6일 유튜버 유소나(사진)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유소나는 유튜브 구독자 65만명을 보유한 인기 인터넷 방송인이다. 게임방송 진행을 주력하며 아프리카TV '올해의 게임 엔터테이너 여자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iHQ는 전통적으로 배우 매니지먼트에 특화된 곳이다. 옛 싸이더스 시절 전지현 소속사로 이름을 알렸고 지금도 장혁, 오연서, 엄기준 등 배우 중심의 엔터테이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 배우들을 중심으로 드라마를 자체 제작해 시너지를 내는 게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iHQ는 올해 KH그룹에 피인수되면서 MCN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배우 매니지먼트와 드라마 제작이 속해 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에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엔터부문은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24억원, 2019년 46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영업 적자다.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히트시킨 2017년(영업이익 59억원)을 제외하곤 근래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했다.

iHQ의 역량과 별개로 드라마 제작은 꾸준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제작사, 방송 채널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특정 작품이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시청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편당 제작비가 급격히 오른 것도 수익이 많이 남지 않는 요인 중 하나다.

iHQ는 기존 드라마 제작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MCN 사업을 추가해 실적 변동성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향후 크리에이터 영입을 지속하고 누적되는 콘텐츠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실적 우상향을 도모할 수 있다. 드라마 제작에 비해 투입되는 비용도 현저히 낮아 수익사업으로 전환되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MCN 1위 사업자 샌드박스네트워크와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iHQ는 지난해 11월 샌드박스네트워크와 디지털 콘텐츠 전문 채널 샌드박스플러스를 개국했다.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주로 출연하고 있는 채널에 자사 소속 인터넷 방송인들을 투입시켜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MCN 사업이 자리 잡으면 광고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디어사업부문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iHQ의 주 수입원이었던 미디어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114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광고주들의 비용 집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수요가 급증한 디지털 콘텐츠 공급을 늘리면 광고 수익원 다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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