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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영상진단 업계 게임체인저 꿈꾼다"심은보 에이아이메딕 대표

강철 기자공개 2021-06-16 13:04:2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아이메딕(AI Medic)은 2014년 7월 설립된 의료 영상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관상동맥 질환 진단 기술 개발과 환자 맞춤형 심뇌혈관 분석 영상 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AutoSEG, HeartMedi 등 자체 개발 기술과 제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영상 진단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은보 대표는 지금의 에이아이메딕을 만든 장본인이다. 설립 멤버이자 최대주주인 그는 지난 7년간 남다른 기술 경영 수완을 발휘하며 에이아이메딕을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강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유체역학, 기계공학, 순환기생리학 등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심 대표의 학문적 성취와 풍부한 경험은 빠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에이아이메딕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한 AutoSEG 출시에 맞춰 제2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AutoSEG를 비롯한 보유 기술의 안정적인 상용화는 내년을 목표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에이아이메딕 본사에서 심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심은보 에에아이메딕 대표

- 심은보라는 인물을 직접 소개한다면

▲서울대학교, 미국 MIT, 일본 교토대학 등을 거치며 20년 넘게 학자의 길을 걸었다. 교수를 하며 심장의 생리와 본질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했다. 그러던 도중 2008년부터 5년간 국가지정연구실과 공동으로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후 국가의 지원을 받아 성취한 연구 결과물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이에 창업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변리사인 조한용 부대표와 2014년 7월 에이아이메딕을 설립했다. 창업 초기에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 있었고 실제로 고생도 많이 했다. 7년이 지나 돌이켜보니 창업이 숙명이 아니었나 싶다. 매일 보람을 느낀다.

- 에이아이메딕은 어떤 기업인가. 주력 사업을 설명해달라

▲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고 실시하는 검사를 '비침습적(non-invasive) 검사'라고 한다. 에이아이메딕은 심혈관과 뇌혈관을 비침습적 방식으로 진단하는 기술과 분석 영상을 개발한다.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CT-FFR(Computed Fractional Flow Reserve), 관상동맥을 3차원으로 형상화하는 AutoSEG, 영상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인 HeartMedi 등의 대표 기술과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최근 2조원의 기업가치를 앞세워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하트플로우(HeartFlow)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보유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하트플로우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 보유 기술과 제품의 상용화 진행 상황은?

▲AutoSEG는 작년 8월 식약처 산하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으로부터 정식 제품 인증을 받았다. 현재 변경 승인 절차를 밟는 중이다. 승인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올해 하반기 AutoSEG를 출시해 국내외 고객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칼슘 스코어링, 대동맥 판막 값 측정 기능까지 포함한 AutoSEG를 오는 8월 중에 공식 론칭하려고 한다. 에이아이메딕의 첫 제품 매출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AutoSEG와 관련해 이미 특허를 확보해둔 만큼 판권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제품 출시를 계기로 매출이 꾸준하게 발생하면 투자자에게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고 본다.

- AutoSEG 외에 추가로 판매 준비 중인 제품이 있다면?

▲비침습적 CT-FFR 기술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소프트웨어인 HeartMedi다. 이 소프트웨어는 CT 이미지만으로 분획혈류예비력(FFR)을 정교하게 분석한다. 의사와 환자가 HeartMedi가 분석한 데이터를 보고 심장 스텐트 시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의료 과실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경쟁사인 하트플로우와의 차별화를 끊임없이 모색한 끝에 개발한 에이아이메딕의 대표 제품이다. 올해 안에 시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는 매출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예상한다.

에이아이메딕 주요 연혁 <출처 : 에이아이메딕>

- 중장기 신성장동력으로 생각하는 사업 모델이 있다면?

▲질병을 진단을 하는 주체는 결국 의사다. 이를 감안할 때 정밀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환자 맞춤형 진료 가이드를 의사에게 제공하는 시장이 앞으로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춰 의사가 병원 내에서 의료 영상과 혈류 흐름을 직접 분석할 수 있는 온사이트 솔루션(on-site solution)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데이터 외부 전송으로 인한 부작용, 관리 리스크, 시간 소요 등의 문제점을 없앨 수 있는 만큼 의사들이 이 플랫폼에 큰 매력을 느낄 것이라 확신한다. 아울러 뇌혈관 쪽에서 FFR과 같은 지표를 산출하거나 심장 부정맥을 시뮬레이션하는 것도 새로운 사업 모델로 검토하는 중이다.

- 지난 7년간 적잖은 운영자금이 필요했을 것 같다. 어떻게 마련했나?

▲성장 단계에 맞춰 적정한 규모로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인터베스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수인베스트먼트 등 몇몇 재무적 투자자(FI)가 자금을 지원해줬다. 하지만 투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이 매번 순탄하지는 않았다.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는 사례도 종종 있었다. 발목을 잡은 요인은 하트플로우와의 특허 상충 가능성이었다. 하트플로우가 강력한 특허 장벽을 통해 후발 주자를 견제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며 꾸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더라. 문제가 없음을 명확하게 증명한 뒤로는 투자 유치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특허 전문가인 조한용 부대표의 역할이 컸다.

- FI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상장이 필요할 것 같다

▲현재 대표 주관사인 키움증권과 기술성 특례 제도를 활용한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말 기술성 평가를 시작으로 상장 절차에 본격 착수해 2022년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다. 첫 관문이 기술성 평가인 만큼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상장 후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사세를 꾸준하게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AutoSEG와 Heartmedi의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온사이트 솔루션이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에이아이메딕이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 심 대표가 그리는 에이아이메딕의 미래 모습은?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이윤 창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 하지만 이윤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기술력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독창적인 기술 노하우가 전 세계에 더 많이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에이아이메딕을 이러한 기술 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꾸준하게 새로운 기술과 아이템을 내놓으며 글로벌 영상 진단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러한 기술 기업으로서의 성장이야 말로 상장 후 주주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선의 길이 아닐까. 창업을 생각하는 후배 교수들의 앞길을 위해서도 반드시 달성해야하는 과제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 심은보 에이아이메딕 대표 주요 약력

△1982.03~1987.02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 학사
△1988.03~1990.02 한국과학기술원 유체역학 석사
△1990.03~1994.08 한국과학기술원 유체역학 박사
△1994.07~1995.05 삼성SDS CIM사업부 선임연구원
△1995.05~2003.02 금오공과대학교 기계공학부 부교수
△1998.01~1999.02 미국 MIT 기계공학과 Post Doc.
△1999.06~1999.08 미국 MIT 의공학센터 Visiting Scientist
△2001.06~2001.08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Visiting Research Fellow
△2002.02~2003.02 미국 하버드 대학 - MIT Health Science and Technology
△2003.03~현재 강원대학교 기계의용공학과 교수
△2003.07~2008.03 일본 교토대학 순환기 생리학 박사
△2006.03~2013.02 2단계 BK21 생체역학기반 기계설계 연구인력양성 사업팀장
△2008.06~2013.05 교육부 국가지정연구실(NRL) Director
△2010.05~2012.05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공학단 전문위원
△2014.07~현재 에이아이메딕 최고 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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