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캐시카우' 코미코, 최대주주 미코 재원 마련에 동원BW·CB 콜옵션 행사분 일부 외 부동산 처분, 올해 161억 확보…그룹 먹거리 창출 목적 해석
신상윤 기자공개 2021-06-11 10:35:28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세정·코팅 전문기업 '코미코'가 미코그룹 재원 조달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모회사인 '미코'는 올해 부동산을 코미코에 처분한 데 이어 보유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넘기며 16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미코그룹이 바이오 등 신규 먹거리 발굴에 나선 가운데 캐시카우인 코미코를 다시 한번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코는 수년전 코미코 지분을 팔아 수백억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로 확보한 코미코 지분이 최근 주가 상승으로 차익 실현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코미코는 전선규 회장이 지배하는 미코그룹 주력 계열사다. 국내 최초로 반도체 세정·코팅 서비스를 전문화한 코미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인텔(Intel) 등 글로벌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몰캡 지수에 편입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길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기업이자 최대주주인 '미코'가 지난해 하반기 코미코에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투자했던 자금 회수에 나섰다. 코미코가 올해 1분기 양(+)의 현금흐름을 보이는 데다가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이 전방 반도체 시장 확장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코미코 주가가 우상향을 계속하는 점도 원금 회수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코는 지난해 10월 코미코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관련 콜옵션을 행사했다. 콜옵션 물량은 140억원 규모다. 코미코는 2018년 6월 BW와 CB 등을 발행해 35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미코가 콜옵션을 행사한 것은 이 물량 가운데 일부다.
미코는 콜옵션으로 인수한 BW와 CB를 지난해 11~12월 보통주(50만9089주)로 전환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이 400만9090주로 늘어난 미코는 올해 4월27일 15만주를 블록딜로 외부에 매각하면서 1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콜옵션 행사 물량이 35만주 이상 남은 만큼 추가 차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전환권 행사 등으로 총발행주식 수가 늘어나 지분율은 올해 3월 말 40%에서 현재 38.51%로 조정됐다. 앞서 지난 2월에 미코는 경기도 파주시 부동산을 코미코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현금 61억원을 확보한 미코는 올해만 코미코를 활용해 161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 때문에 미코가 과거 코미코 지분을 처분해 자금을 조달한 사례도 회자된다. 미코는 2013년 물적분할로 설립한 코미코 지분을 그해 11월과 이듬해 2월 각각 179만9999주와 170만주를 외부에 처분했다. 당시 미코는 3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미코가 자금 조달에 힘을 쏟는 배경은 지배구조 확대와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과 이어진다. 미코는 연초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미코파워'로 분사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암 진단분석 전문기업 '스페클립스' 경영권도 인수했다.
이와 관련 사실상 사업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미코의 경우 운영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사실상 이를 위한 자금 마련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지난 4월 초에는 계열사 '미코세라믹스' 주식 97만7011주를 처분해 312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미코 관계자는 "미코그룹은 반도체와 연료전지, 바이오 등 사업군을 중심으로 확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번에 처분한 코미코 지분은 지난해 콜옵션 행사로 확보한 물량 중 일부로 미코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 주주갈등·회계오류 '모르쇠'
- 삼목에스폼, 10년만에 다시 불붙은 소액주주 갈등
- 동원개발, '대관식 못한' 오너 2세 장호익 부회장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동원개발, 환기종목 지정됐다 해제된 까닭은
- 디벨로퍼 신영그룹, 오너 2세 입지 구축 본격화
- 'E&A' 전환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직속 '혁신센터' 신설
- SK에코플랜트, 신창호 SK PM부문장 이사회 합류
-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 상장사 경영 보폭 확대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