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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HDC현산, '탤런트'별 세분화 리더십 관리'석세션 플랜' 명문화, 주요 보직마다 적합도 분석…핵심지표 준수 9개→10개로 개선

고진영 기자공개 2021-06-14 10:25:4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석세션 플랜’(Succession Plan, 인재 양성 계획)을 수립해 운영한다. 보상의 크고 작음을 결정하는 인사평가와 달리 최고위 임원 후보자의 선별이 그 목적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꼭 갖춰야 할 중요 프로세스로 꼽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석세션 플랜을 공개하고 있다. 당초 단순히 ‘리더십 승계책임의 강화 및 핵심 노하우 전수체계를 정립하고 있다’고만 설명했지만 지난해부터 내용을 상세화했다.

올해 발표한 2020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년 HR(인사)팀에서 석세션 플랜을 바탕으로 리더십 강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석세션 플랜의 배경과 목표로는 그룹의 미래 전략을 실행할 임원 또는 팀장의 리더십 승계를 들었다. 그룹사간 인재 이동이 활성화되면서 주요 보직 후보군(Pool)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해진 점도 이유로 지목됐다.

구체적으로 HDC그룹은 우선 각 회사별로 주요 보직자에게 요구되는 조건부터 정의한다. 그 뒤 이에 따라 후보자의 적합도를 분석할 수 있도록 프로필 데이터베이스를 작성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매년 후보군에 대해 ‘탤런트 카드’(Talent Card)를 작성하고 핵심역량에 대한 강점과 보완점을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독립된 전문성을 갖춘 복수의 대표이사를 선임해 업무의 분장 및 상호 보완을 통한 경영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HR팀에서 검증 절차를 거쳐 후보자 풀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의 경우 대표이사가 유고 등의 이유로 직무를 행할 수 없을 때에는 차순위 집행임원인 이사(회장, 부회장,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이사) 또는 이사회에서 별도로 정하는 자가 이를 대신하도록 직무대행제도를 마련해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고경영진과 임원진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별도의 교육에 대해서도 공개하고 있다. 최고경영진들에게는 CEO를 위한 ‘SERICO’ 서비스가 주어진다. SERICO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동영상 지식 정보 사이트로, 국내 주요기업 경영자들에게 경제 및 경영 분야의 최신 정보와 함께 리더십, 인문학, 역사, 문화예술 등 여러 콘텐츠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임원진을 상대로도 분야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2019년의 경우 4차 산업혁명 리더십과정, 미래융합기술최고위과정, 최고산업전략과정 등이 진행됐다. 다만 작년에는 SERICO를 제외하면 4차 산업혁명 리더십과정에 대한 교육만 열렸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4차 산업혁명 리더십과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육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있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개하는 석세션 플랜은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구체적인 측면이 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이를 기술하지 않거나 추상적으로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운데 전자투표 및 집중투표제의 채택 여부가 '미준수'로 남아 있다는 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한 요소로 지목된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15개의 핵심지표 중 10개를 준수하고 있다. 기존 9개에서 개선됐으며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를 개최'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항목이 2019년 '미준수'에서 2020년 '준수'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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