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 워치/메디컬아이피]"메타버스 기반 수술·임상 훈련, 밸류업 비결"이혁희 이사, '의료+가상현실' 도입…시리즈 C 200억 조달

최은수 기자공개 2021-07-08 08:24:4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과의를 지망하는 서울 소재 의과대학 3학년 A씨는 최근 수술 실습이 기다려진다. 그간 수술 훈련은 해부용 시신(카데바, Cadaver)을 써야 해 부담이었는데 가상현실 공간(메타버스)에선 카데바 없이 실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카데바 수급 상황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환자의 인체와 같은 '디지털 트윈'을 사용하면 난이도가 높은 심장 수술도 반복 훈련할 수 있다. A씨는 동기들과 하반기 수술훈련 계획까지 세워놨다.

메디컬아이피(Medical IP)는 올해 5월 시리즈C 투자에서 당초 목표치(50억원)의 네 배인 200억원을 조달했다. 기존 의료기술용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기반 인체 세부 분석(세그멘테이션, Segementation), 3D 프린팅 솔루션을 메타버스(가상현실)와 접목시킨 결과다.

메디컬아이피는 2015년 박상준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설립했다. 임상분석과 수술을 위해 2D 영상을 3D 모델로 변환하는 '메딥'(MEDIP)과 3D 프린팅을 통해 개인 맞춤형 인체장기 모형을 출력하고 제작하는 '아낫델'(ANATDEL) 등의 기술을 갖췄다.

이혁희 메디컬아이피 이사(CFO, 사진)는 '메디컬 메타버스' 개념을 투자자들에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오버부킹을 성사한 주역이다. 이 이사는 2019년 합류했다. 성균관대 영문학 및 행정학 학사 출신이다. 10여년 간 현대중공업, 아산나눔재단에 근무하며 재정·국제금융, 스타트업 발굴, 인큐베이팅 업무를 맡았다.

메디컬아이피에선 시리즈B 이후 브릿지 등 투자의 과제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박상준 대표와 함께 메디컬 메타버스 진출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이 이사는 "메타버스 시장은 미국 인기게임(미국 로블록스)을 계기로 폭발적인 확산세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아직까지 외풍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부가가치가 큰 미래지향적인 시장이지만 연결고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디컬아이피는 헬스케어와 IT업계 기술인 AI를 결합해 자체 플랫폼을 만들었다. 바이오·헬스케어를 접목한 메디컬 메타버스 솔루션이다.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의과대학 등에 공급이 시작됐다.

메디컬아이피의 메디컬 메타버스 이용자들은 환자 인체를 구현한 '디지털 트윈(메타버스 속 가상 인체)'으로 어느 위험 부위든 무제한 수술 경험을 쌓을 수 있다(사진 참조). 메타버스 속 디지털 트윈을 실물로도 제작할 수 있다. 심장 등 중요 장기의 수술 기술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카데바 수술 실습의 비용·윤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덤이다.

사진 : 메디컬아이피 제공

메디컬아이피는 메타버스 속 디지털 트윈의 의료(코호트) 데이터를 AI를 통해 학습한다. AI가 생애 전주기 질병을 예측하고 예후를 관리하는 솔루션 개발도 가능하다.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은 이를 밸류업의 분기점으로 봤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메디컬아이피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것도 회사와 시장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된 영향이다.

이 이사는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 팀장을 지내며 관련 스타트업을 만난 경험이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설명할 때 도움이 됐다"며 "바이오 관련 전공자는 아니다보니 스스로 눈높이에 맞추면 다른 투자자들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메디컬아이피는 작년 말과 올해 초 연이은 펀딩에 성공한 이후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섰다. 기존 서울 안국역 인근에 있던 사무실을 종로5가 인근으로 이전했다. 사무실 규모는 2배 가량 커졌다. 약 40명이던 직원도 60명까지 늘었다.

추후 임상 대비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한 AI 기반 임상시험 설계 영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AI 딥러닝을 바탕으로 한 임상 비용 절감 솔루션을 갖춘 회사는 미국의 로이반트(ROIVANT) 등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