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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는 삼성SDI]유럽 넘어 미국으로...빨라지는 투자시계④2017년 이후 헝가리공장 투자 집중…바이든 정부 정책 변화에 발맞춰 투자 서둘러야

김혜란 기자공개 2021-07-16 07:06:33

[편집자주]

정부와 국내 배터리 3사가 '세계 최고 배터리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빠르게 생산능력을 키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느냐다. 특히 승부처는 미국이다.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삼성SDI만 미국 현지에 셀 라인 구축 계획을 내놓지 못한 상태인데 삼성SDI도 조만간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미국 진출을 앞둔 삼성SDI의 재무여력과 향후 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1: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미국 정부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따라 빠른 변화를 겪고 있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핵심부품인 배터리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해진 미국은 국내 배터리 기업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자 배터리 사업 전략이 유럽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면 이제는 미국 공략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SDI의 기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유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친환경 전기차 시장은 유럽에서 먼저 개화했기 때문이다. 2017년 이후 투자전략의 방점은 전기차 배터리의 유럽 캐파(CAPA·생산능력) 확대에 찍혔다. 미국에 배터리 셀(Cell) 공장 건립을 구체화한 LG·SK와 달리 삼성SDI만 미국 진출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12월 GM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서 각각 35기가와트시(GWh) 규모 합작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포드와 합작사를 세워 미국에 60GWh 규모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SDI가 머뭇거리는 사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국제 경제·정치적 상황이 달라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미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전기차 전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 입장에선 미국 시장을 놓쳤다간 자칫 도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에 미국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미국은 2025년 7월부터 신북미무역협정(USMCA) 발효할 예정인데, 이에 따르면 완성차의 경우 미국 내 생산 비중이 75% 이상이어야 무관세 혜택을 준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를 미국 내에서 확보하는 문제가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SDI의 미국 투자는 시간 문제다. 합작사 설립이 유력하다고 거론되는 스텔란티스와 협력하든, 독자적으로 나서든 2025년까지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려면 아무리 늦어도 내년에는 착공해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현재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CATL(32.5%)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CATL에 밀린다.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21.5%), 일본 파나소닉(14.7%), 중국 BYD(6.9%)에 이어 5위(5.4%)다.

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상황이 국내 배터리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단 점은 호재다. 미국에 진출한 배터리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파나소닉, AESC까지 4개사인데, 중국기업인 AESC는 미국 투자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SDI가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은 헝가리법인(SDIHU·Samsung SDI Hungary)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단 점도 전기차 배터리사업 확장 전략에 힘을 싣는다.

원래 SDIHU는 삼성SDI가 2001년부터 기존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던 곳이었는데 2017년 전기차 배터리 라인으로 바꿨다. 벤츠(Mercedes-benz), BMW, 폭스바겐(volkswagen)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이 몰려 있는 동유럽에서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발 빠른 투자가 이뤄졌고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혜를 누리고 있다.

SDIHU는 2018년 양산을 시작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1조원을 넘었고 첫 연간 흑자(당기순손익 249억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 초엔 헝가리 공장에 1조원에 육박하는 신규 투자도 단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차량용 배터리 부문 이익 개선을 이룬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성SDI의 목표는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전체 사업부문에서 올해 연간 흑자를 내는 것이다. 삼성SDI는 에너지솔루션(중대형전지와 소형전지), 전자재료사업부를 두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중대형전지 사업부가 맡고 있다.

미국 수주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중대형전지 사업부 매출처 확대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헝가리 공장 이외에 미국 신공장 건립은 미국 거래선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그간 캐파 증설에서 보수적이었다면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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