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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블록체인 펀드 창립자의 일성 "중국 규제는 오히려 호재"해시드 김서준 창업자, 3개월만에 1200억 펀드 조성 "프로젝트 내재가치 형성 시점"

성상우 기자공개 2021-07-15 07:51:5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시드'는 일반인에겐 생소하다. 하지만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겐 유명한 펀드운용사다. 블록체인 기업의 엑셀러레이터라고도 불린다.

해시드란 이름 자체가 블록체인을 설명한다. 블록체인이 구동되는 알고리즘에 필요한 해시 함수에서 따왔다. '해시드'는 완전히 부서져서 회복하기 힘든 암호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해시드가 꿈꾸는 세계는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미래 경제 시스템이다.

해시드는 1984년생인 김서준 대표가 2017년 세웠다. 김 대표는 서울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해 개발자 커뮤니티에 참여하며 처음 블록체인을 접했다. 당시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재학 중이던 공동 창업자 김균태, 김성호 파트너와 만나 인연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2010년대 중반 처음 관심을 가진 이더리움 투자를 비롯해 초기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보면서 투자를 전업으로 삼았다. 이후 2017년 해시드를 공동 창업했다.

해시드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를 표방한다. 가상자산에도 투자하지만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및 컨셉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해시드의 투자 준칙은 크게 3가지다. △탈중앙화된 체계를 갖추었는지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지 △메타버스 인프라를 도입했는지다. 투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성장에 관한 컨설팅 및 전략적 도움도 전방위적으로 제공한다. 단순 투자가 아니라 엑셀러레이터라 불리는 이유다.

김서준 대표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미래를 인터넷의 성장과정에 비유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도 인터넷 발전사처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이 기술을 가장 싫어한 주체는 각 국가 정부였다"면서 "인터넷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언론의 민주화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의 리소스 및 정보 접근성을 높였고 이는 전통 국가들의 중앙집권형 통치방식을 약화시키는 방향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인터넷은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화됐고 여기에 전 세계의 투자 자산들이 몰렸다"고 덧붙였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사진=해시드]

현재까지 투자 성과는 성공적이다.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크래프톤같은 대형 게임사, 국민은행 등 메이저 기관들까지 해시드와 손잡고 있다. 해시드의 펀드에 자금을 보태기도 하고 가상자산 수탁 분야에선 공동 비즈니스도 하고 있다. 지난해 결성한 펀드 '해시드 벤처투자조합 1호'는 3개월만에 1200억원 자금을 모았다. 현재 운영 자산은 정확히 알려져 있진 않지만 2500억원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해시드는 공동창업자 3인의 자본금만으로 이뤄져 있다. 외부 투자를 한 건도 받지 않아 기업가치는 시장에 알려진 바가 없다. 앞으로도 당분간 투자 유치 계획이 없다. 투자조합 1호를 제외한 가상자산 직접 투자는 순수 자기자본만으로 한다. 국내에선 아직 가상자산 자체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펀드는 허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미래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론을 펴고 있다. 가상자산이 미래 네트워크를 지배할 것이란 확신에 변함이 없다. 최근 중국 당국에 의해 현지 채굴업자들이 모두 정리된 것 역시 중장기적 '불확실성을 제거'한 호재로 봤다.

그는 "실제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월간 수백억원 매출을 내는 프로젝트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실제 활용처를 확보한 어플리케이션들이 많아졌다"면서 "2년전과는 달리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이 내재가치를 갖춰가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을 중심으로 대형 기관들이 가상자산 수탁 사업이나 구매 채널을 만들고 있고, 가상자산을 기초로 한 금융자산들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롤모델은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글로벌 투자사(VC) '안데르센 호로위츠(a16z)'다. 초기 인터넷 산업에서 상징적인 투자를 많이 해왔고,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이다. a16z가 최근 조성한 세번째 크립토펀드는 2조5000억원 규모로 역대 가상자산 기업 전용 펀드 중 최대 규모다.

김 대표는 "a16z는 전통의 경제와 가상자산이 만들어가는 미래 경제 양쪽에 걸쳐 선도적인 투자를 잘 하는 투자사"라며 "우리도 아시아 시장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자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이후 가장 주목할 투자 키워드 역시 '탈중앙화 금융'과 '메타버스'를 꼽았다. 중앙집권형 조직보다 탈중앙화된 조직이 부상하고 기업들 간 가상자산 거래가 보편화될 것이며 기업과 개인의 경제활동과 소셜활동이 현실세계에서 메타버스로 이동할 것이란 게 그가 확신하고 있는 미래 산업 지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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