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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철 회장, 제넥신 CEO에서 내려올 수 있을까 후임자 선임 난항 가능성…한독과 우호관계 지속 여부도 관건

최은수 기자공개 2021-07-16 08:46:4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08: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 창업주 성영철 회장이 오는 9월 경영 일선에서 내려온다는 입장을 밝혀 시장의 이목을 끈다. 후임은 전문경영인으로 물색 중인데 아직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후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성 회장이 용퇴를 번복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성 회장은 최대주주 한독과 개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만들어 왔다. 업계에선 성 회장이 2015년 처음 CEO를 내려놓았을 때와 달리 이번엔 이사회에서도 빠질 계획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대주주 한독과의 연결고리 역을 맡은 성 회장이 사라진 이후에도 현재의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지 여부 또한 관전 포인트다.

14일 제넥신에 따르면 성영철 회장은 대표이사(CEO)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전문경영인을 물색해 오는 9월 1일자로 신규 선임한다. 성 회장은 임기 만료를 3년 가까이 앞두고 용퇴 결정을 내렸다. 성 회장은 다른 C레벨 직책 또한 맡지 않을 예정이다. 사내 기술책임자(PL)로 남아 연구개발(R&D) 후진을 양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성 회장은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 맡기고 유전자(Gene)와 백신(Vaccine)의 합성어인 제넥신이라는 사명에 걸맞게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과 유전자백신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성 회장이 계획대로 직을 내려놓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성 회장은 제넥신 이사회와 최대주주인 한독 측에 물러날 의사를 먼저 밝혔다. 다만 후임 CEO 인선이 전제조건인 만큼 사임까지는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성 회장의 그간 경영 성과와 최대주주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뜻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5%대 낮은 지분율에도 '제넥신=성영철'이라는 공식이 유효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로선 제넥신 내부 인사의 승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넥신 임원 및 사내 최고경영진 대부분이 R&D로 전문 경력을 쌓은 인사들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각자 대표인 우정원 제넥신 사장이 R&D 수장인 만큼 회사는 차기 CEO는 외부 경영 전문가로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2015년 영입한 의사 출신 벤처캐피탈(VC)리스트 경한수(Michael Keyoung) 대표가 중도 하차한 전례도 있었다. 당시 경 대표는 개인 사유로 물러났으나 근속 기간(3년)을 채우지 못해 부여받은 스톡옵션 20만주에 대한 권리도 잃어버렸다. CEO로 뽑히더라도 결국 성영철 회장이라는 존재감에 가려져 제대로 권한을 행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여기에 한몫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 회장이 2015년 물러났다가 2019년 말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한 점도 그를 대체할 전문 경영인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방증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성 회장의 지분율은 5.9%(147만6891주)에 그치지만 최대주주 한독(15.20%)과 연결고리를 만들고 실질적으로 회사를 경영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해도 최대주주 한독과 제넥신의 연결고리는 남아 있다. 현재 한독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이 제넥신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고 있고 올해 제넥신에 합류한 홍성준 부사장 또한 한독 CFO 출신이다. 다만 현재와 같은 우호관계가 유지된다 해도 지금보다 한독이 제넥신에 행사하는 입김이 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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