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매각 추진 인터파크, 사업부별 성적표는 전자상거래 대부분 손실…작년 개별 매출 26% 감소

서하나 기자공개 2021-07-19 08:04:4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이 추진중인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의 인수 메리트는 얼마나 될까. 투자은행(IB) 업계는 매각 대상 사업부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정상화된 곳을 찾기 어려워 현 시점에서는 매력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NH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총 2306만3595주(지분율 28.41%)다. 기업 소모품자재 구매대행(MRO)업체 아이마켓코리아와 바이오 신사업 계열사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등은 제외된다.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한 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매물의 적정 가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 대상에 아이마켓코리아 등 주요 자회사는 빠져있는 만큼 현재 상장된 인터파크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가치를 환산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정확한 기업가치는 매각 대상 사업부를 카브아웃(Carve out)한 뒤에나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매각 대상인 인터파크의 전자상거래 사업부의 개별 실적이다. 인터파크 전자상거래 사업은 크게 △투어 △엔터테인먼트 △쇼핑 △도서 △기타 등 5개로 분류된다.

지난해 개별 매출 3223억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사업은 도서(1512억원)로 비중은 약 47%였다. 쇼핑(660억원, 20%)과 엔터(592억원, 18%), 투어(36억원, 11%), 기타(99억원, 3%)가 뒤를 이었다.

문제는 매각 대상 사업 대부분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크게 감소한 상태라는 점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도서 유통은 수익성으로 보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사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매입해 고객에 판매하는 구조인데 점유율 1위인 예스24 등과 가격 경쟁이 치열한 탓에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인터파크가 최근 온라인 서점과 제휴를 강화하고 전자책(e-book) 사업 진출 등을 검토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쇼핑(이커머스) 사업도 높은 네임 밸류에 비하면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 전체 가입자 수는 최소 2000만명에서 최대 3000만명 사이지만 정작 매출 발생에 직접적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비중은 현저히 낮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모바일 앱 서비스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이커머스사 거래액으로 네이버쇼핑이 20조9000억원으로 1위, 쿠팡(17조1000억원) 2위, 이베이코리아(17조원)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어 11번가(9조8000억원), 위메프(6조2000억원) 등이 뒤를 따르고 있는 반면 인터파크는 주요 이커머스 사업자에 이름 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선 인터파크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약 2%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있다.

과거 인터파크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던 엔터와 여행 사업부 역시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상태다. 인터파크의 여행 및 엔터 사업 구조는 국제선과 공연 티켓 등을 대량으로 매입해 저가로 판매해 마진을 남기는 박리다매 방식이다. 두 사업부는 전체 거래액에서 약 70%를 차지할 만큼 이익 기여도가 높았으나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인터파크 개별 기준 매출은 2019년 약 4390억원에서 지난해 약 3223억원으로 약 26% 크게 줄었다. 수익성 감소 폭은 이보다 한참 클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매각 대상 사업별 현황을 종합하면 잠재력이 없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인수 메리트가 상당히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인터파크 개별 실적으로 수백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등은 코로나19 여파가 잠잠해지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인터파크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9일 종가 기준 5310원이던 주가는 매각을 공식화한 이후 줄곧 상승해 직전 거래일 90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출처 : 신한금융투자.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