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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보다 의료기기? AI·AR 기술에 펀딩 잇따라 7월 시리즈A 펀딩 기업만 5개 이상…상장 사례도

이아경 기자공개 2021-07-19 08:01:5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07: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와 I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련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펀딩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진단과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7월 들어 스키아, 솔메딕스, 재이랩스, 키튼플래닛, 리팅랩스 등 다수의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는 주로 시리즈A나 그에 앞선 프리(pre) 시리즈A로 설립 초기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순항하는 모습이다.

의료영상 AR 솔루션 개발기업인 스키아는 이달 말까지 45억원을 확보해 시리즈A를 마무리한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HYK파트너스, SK증권으로부터 35억원을 받았고 나머지 10억원은 한국벤처투자가 이달 말까지 납입할 예정이다.

스키아는 게임회사 '올엠'의 수장인 이종명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의료영상 데이터(CT·MRI)를 기반으로 병변의 위치나 크기를 AR로 구현해 시술 전 환자 몸에 병변의 위치를 나타내는 AR 솔루션을 개발한다. 대표 제품인 MARS는 환자의 몸을 3D 스캐닝하고, 이를 재구성한 3D 의료영상과 실시간 매치 시키는 비마커 (Markerless) AR 기술이다.

AR과 게임요소를 활용한 구강질환 예방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하는 키튼플래닛도 이달 초 5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2017년 삼성전자 스핀오프로 탄생한 키튼플래닛은 양치교육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앱과 연동되는 스마트 칫솔과 멤버십 프로그램을 내세우고 있다. 투자에는 인라이트벤처스와 GC녹십자엠에스가 참여했다.

의료기기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기업인 솔메딕스는 지난 12일 55억원의 시리즈A를 완료했다. 기존 투자자인 스톤브릿지인베스트먼트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를 비롯해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를 결정했다.

의료 AI 데이터라벨링 기업인 재이랩스는 사명을 '인그래디언트'로 바꾸고 지난 6일 14억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스라엘의 벤처투자기업인 요즈마그룹과 비전크리에이터, 넥스트랜드가 투자에 참여했다.

재이랩스는 딥러닝 기반의 의료 데이터 전처리 솔루션 '메디라벨'을 개발했다.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가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메디라벨의 신규 기능인 '스마트필'은 데이터의 특정 영역에 문제가 되는 부위 등을 발견해 자동으로 라벨링한다. 현재 서울성모병원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쓰이고 있다.

메디컬테크 기업 리팅랩스는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했다. 리팅랩스는 AI 기반 마케팅, 고객 관리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홈 케어 의료기기, 코스메슈티컬(화장품) 등 피부 관리 분야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3D 안면 인식 장비를 통해 환자를 진단하고 시술을 진행한 후 AI를 통한 데이터 분석 및 개인 맞춤형 홈 케어 기기 또는 화장품 등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업체인 스카이랩스와 원격 심전도 모니터링 플랫폼을 보유한 메쥬, AI 기반 토털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메디컬아이피 등이 자금을 조달했다. 메쥬는 시리즈A에서 90억원을 유치했고 스카이랩스는 시리즈B에서 225원을, 메디컬아이피는 시리즈C로 200억원을 확보했다.

해외에선 지난 6월 미국 AI 진단업체 클리어리(Cleery)가 시리즈B 라운드에서 4300만 달러(487억원)를 유치했다. 클리어리는 CT 혈관조영술을 이용해 촬영한 관상동맥의 형태를 보고 심혈관계 질환을 진단하는 AI 진단 기술을 보유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5400만 달러(612억원)에 달한다.

과거 의료기기는 하드웨어나 소모품으로 구성됐지만 현재는 웨어러블, 빅데이터, AI, AR 솔루션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작년 말 보건복지부가 '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인증'을 부여한 기업은 30개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뷰노와 제이엘케이가 있고, AI 기반 진단보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루닛은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혁신 의료기기기업은 신약개발업체에 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을 인증받는 임상 단계가 신약개발 기업에 비해 짧고 자금 소요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펀딩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상, 원격 의료에 대한 수요가 촉진됐고 병원 치료나 임상 과정에서 의료기기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성장을 위한 시장 제반도 마련되는 분위기다. 식약처는 디지털 의료기기 제품화의 임상시험, 허가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전담조직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정부도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로 스마트 의료 인프라를 선정하면서 5G와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 병원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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