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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PBR 의식했나…비교기업 공통점 강조 로켓컴퍼니 등 사업구조·지향점 유사, 밸류 적정성 피력

이장준 기자공개 2021-07-21 08:02:2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진화 작업에 나섰다. 앞서 제시한 비교기업들과 사업영역과 비전 등 공통점을 상술하면서 적합성을 피력했다.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성을 강조해 의구심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PO PRESS TALK' 자리에서도 윤호영 대표는 "인뱅 특례법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금융과 IT가 만나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 설립돼 출발점이 다르다"며 "100% 모바일로만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 건 처음이었고 사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영업이익 등 수익 구조도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온리이다 보니 높은 MAU를 확보하고 금융플랫폼 역량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며 "차별화된 펀더멘털과 성장세 측면에서 기존 국내 은행 산업군이 아닌 새로운 섹터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이달 공모가 확정(22일)에 앞서 이날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비즈니스로서 확장성과 성장성을 감안해 기존 금융권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한 셈이다. 예비투자설명서 정정신고를 통해 공모를 통한 비교회사로 국내 상장 금융지주와 은행에 한정하지 않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우선 라이선스에서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설립돼 은행업을 전자금융거래의 방법으로 영위한다는 점에서 전통 금융사와 다르다는 것이다.

ICT기업이 발행주식의 34%까지 보유할 수 있는 지배구조도 강점으로 제시했다. 정규직 직원 중 45%를 IT 전문인력으로 구성하면서 ICT기업의 시각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높은 MAU(Monthly Active User)를 기반으로 플랫폼의 확장성과 성장성을 갖췄다는 데서 차별점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측에 따르면 MAU는 국내 앱을 통틀어 14위, 금융권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금융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UX/UI와 편의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였다. 여수신 외에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면서 기존 금융권이 단순 모방만으로 따라오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비교기업의 부적합 가능성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당시 로켓컴퍼니(Rocket Companies, Inc), 팍세그루디지털(Pagseguro Digital Ltd), TSC그룹(TCS Group Holding PLC), 노드넷(Nordnet AB Publ) 등 4개사를 최종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경한 외국계 핀테크사들인 데다 기존 은행권의 PBR 수준인 0.34~0.46배를 크게 웃돌아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비교기업을 단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통점을 찾아 강조했다. 가령 로켓컴퍼니는 100%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카카오뱅크가 출시할 예정인 온라인 기반 주택담보대출과 유사한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개인대출로 소매 여신은 물론 보험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물론 로켓컴퍼니는 주택담보대출을 내준 이후 부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른 시간 내에 대출채권을 매각하는 전략을 택해 현재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 구조와 차이점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규모 은행 등 파트너사가 활용 가능한 B2B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기능을 인정받는 등 공통분모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출처=금융감독원

팍세그루디지털에 대해서는 '지향점'이 같다는 점을 어필했다. 팍세그루디지털은 중소 상공인 대상 결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비자 및 소상공인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출범했다. 카카오뱅크가 은행으로 출범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종국에는 디지털 은행 겸 핀테크 플랫폼을 목표로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웨덴의 노드넷 역시 현재 주택담보대출, 개인대출 등 여신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개인연금저축 및 기타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면모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TSC그룹 자회사 Tinkoff Bank는 카카오뱅크와 가장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디지털 은행으로 출범해 고객에게 플랫폼 기반의 소매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여행, 여가를 비롯한 비금융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적합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로켓컴퍼니의 PBR은 4.6배, 팍세그룹디지털과 TCS그룹은 각각 8.8배, 8배의 PBR을 기록했다. 노드넷의 PBR은 7.6배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이번에 '몸값'을 책정할 때 이들 4개사의 평균값인 PBR 7.3배를 적용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대표는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담보대출 모두 카카오뱅크 이전에 100% 모바일로 구현한 곳이 없었다"며 "이처럼 단기간에 성과를 낸 경험이 있고 테크 부문에서도 자체 경쟁력을 많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실제 테크 역량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리눅스(Linux) 베이스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등 ICT회사 역량에 맞춰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1000억원 가량 비용을 절감했다. 신분증을 인식할 때 필요한 광학식문자판독장치(OCR) 기술도 자체 개발에 성공해 판매에 성공하기도 했다. 추후에도 원천 기술을 활용한 B2B 비즈니스를 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규제 샌드박스에서 금융기술연구소 인가를 받기도 했다. 내년 3월 출범 예정인 금융기술연구소는 핀테크 기업·연구기관·레그테크 기업 기술 연구 등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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