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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기술, 2차전지 폐배터리 시장 '도전장' 테스터 등 관련 장비 개발 완료, 선점 효과 노려…2030년 20조 규모 전망

조영갑 기자공개 2021-07-23 08:13:2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제조업체 '하나기술'이 폐배터리(사용후 2차전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기차(EV) 시장이 아직 저변확대 단계인 만큼 폐배터리 시장이 개화한 것은 아니지만, 수년 내 재활용·재가공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기술은 최근 폐배터리 재가공용 장비인 성능 검사기, 팩 충방전 테스터(tester), 리싸이클러(Re-Cycler) 등의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을 출시했다. 배터리 폐기, 재사용에 대한 업무를 주관할 한국환경공단 등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장비 시연에 나서면서 양산 공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나기술이 역점을 두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폐배터리 관련 장비는 이른바 'EOL(End of Life) 테스터'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의 성능을 검사하고, 에너지 재생까지 담당한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회생 전력 제어 기법을 적용해 모든 종류의 배터리팩에 대응할 수 있는 사용자 맞춤형(customizing) 장비"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폐배터리 리싸이클러(Re-Cycler) 역시 개발을 완료했다. 입고되는 폐배터리를 해체하고, 파쇄전 완전 방전시키는 장비다. 환경문제와 관련해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기술은 상장 이전부터 폐배터리 재사용 시장을 노리고,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해 왔다"면서 "향후 이 부문에서 실질적인 매출액이 발생하면 2차전 지 전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기술은 극판, 조립, 활성화, 팩(pack) 공정 등 2차전지 주요 공정에 해당하는 각기 다른 장비를 개발, 생산하는 제조사다. 관련 섹터에서 보기 드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공정 후 불순 가스를 빼는 디게싱(Degassing) 장비까지 확보해 전공정을 커버하고 있다. 삼성SDI, LG화학, 무라타(Murata), 비야드(BYD) 등 글로벌 고객사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하나기술은 2차전지 부문에서 토탈 체인 구축을 완성한 뒤 폐배터리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제조공정에서 두터운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면, 향후 제조 후 재활용 시장에서 업사이드 포텐셜(상승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기술의 EOL 테스터 장비. (사진=하나기술 홈페이지)

관건은 시장 개화 시점이다. 2차전지 시장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폐배터리 시장은 아직 활성화되기 전이라 관련 부문의 매출은 미미한 상황이다. 시제품 관련 용역 등의 소액 매출액만 산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는 시기는 약 2~3년 후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가 폐배터리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하나기술의 플랜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하나기술은 관련 장비를 지속적인 개발·출시해 정부 발주 사업 역시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정부는 '2030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을 통해 폐배터리 신산업 육성 지원책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전기차 폐차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하는 의무가 폐지된 것과 관련, 민간부문에서 폐배터리 산업화를 주도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통상 EV용 배터리는 10여년간 사용하면 성능이 70~80% 수준으로 하락, 폐배터리로 분류돼 교체해야 한다. 방치하거나 폐기하면 카드뮴, 니켈 등 유해 중금속이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재가공, 재사용하면 중고차량 산업, 중대형 ESS(에너지저장장치) 가공 산업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미래 '황금알 낳는 거위'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 and Markets)은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19년 15억 달러(약 1조6500억원)에서 2030년 18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는 EV 확산·보급단계로 분류되는 만큼 한 사이클을 거쳐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시기를 약 10년 뒤인 2030년쯤으로 잡고 있는 셈이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폐배터리 시장의 개화를 노리고 선개발을 진행한 상황이지만, 시장환경과 인프라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EV 배터리 시장이 한 번의 라이프 사이클을 돌면 하나의 신규 사업으로 자리 잡아 대량 양산공급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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