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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너지, 유입대금 35억 감액…투심 냉정했다 [유증&디테일]⑤'신사옥 건립·채무 상환' 주주 반감 고조, 주가 하락 탓 모집액 축소

박창현 기자공개 2021-07-22 08:15:1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토탈 솔루션 기업 '에스에너지'가 호된 일반공모 유상증자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유증 대금 사용 목적이 신사옥 건립과 채무 상환에 맞춰진 탓에 주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주주들 돈을 걷어 직원 편의 향상과 빚 갚기에 나선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유증 명분이 퇴색되면서 주주들이 외면했고,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 여파로 유증 모집금액이 당초 계획보다 35억원이나 줄었다.

에스에너지는 최근 유증 최종 발행가액을 3715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유증 모집 금액 역시 167억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이 금액은 올해 5월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당시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에스에너지는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주당 4510원, 203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 금액에 맞춰 자금 사용처도 다 정해뒀다. 하지만 이후 주가 변동에 따라 발행가액이 조정됐고, 결국 최초 예정가와 비교해 17% 이상 조달 금액이 줄었다.


빈약한 유증 명분과 그에 따른 주주들의 외면, 이탈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에스에너지의 이번 자금 조달 전략의 방점은 '신사옥 건립'에 찍혔다. 공모 자금이 1순위로 고덕동 신사옥 건설자금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에스에너지는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에 본사 신사옥을 짓고 있다. 총 공사 규모는 350억원에 달하며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토지 매입은 마무리됐고, 이제 242억원의 시공비를 마련해야 한다. 투자 지분율에 따라 에스에너지는 총 97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최근 사업 실적이 신통치 않으면서 자체 자금으로는 공사비 마련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 이번에 유증 카드를 꺼내 들었다.

2순위 사용처는 고금리 금융권 대출 상환이다. 유증 자금으로 빚을 갚으면 재무구조는 개선되지만 채무 상환 책임을 주주들에게 떠넘긴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부채 상환 용도 비중이 높은 유증 거래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에 유증 계획 발표 때부터 주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신사옥을 짓고 빚을 갚기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로 비쳤기 때문이다. 결국 주주들의 외면이 이어졌고 주가 또한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 하락은 유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 가격에 연동돼 유증 발행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증권 발행 규정에 따라 확정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과 2차 발행가액 중 더 낮은 금액으로 한다.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예상 주당 발행가액은 4510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1차 발행가액이 3795원으로 낮아졌다. 최근까지도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결국 최종 발행가액이 3715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주당 발행 금액이 낮아지면서 이번 유증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203억원에서 167억원으로 35억원이나 줄었다. 최종 조달 금액에 맞춰 자금 사용 계획 역시 수정했다. 먼저 신사옥 건립 용도 시설자금 배정액을 8억원 가량 줄였다. 부족한 자금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자금 배정액도 각각 15억원, 12억원 감액됐다.

에스에너지 관계자는 "유상증자 유입대금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고정비도 절감되리라 판단한다"며 "유입대금이 200억원이면 좋지만 100억원 수준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에스에너지는 확정 발행가액으로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구주주 청약에 나선다. 미청약 물량에 대해서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일반공모 절차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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