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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에스테크, '15% 할증' EB 발행 함의는 장비제조서 부품·소재로 피봇 총력, OMM 등 매출 임박 성장성 인정

조영갑 기자공개 2021-07-27 07:40:1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07: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에프앤에스테크(FNS테크)가 교환사채(EB) 발행에 성공해 45억원을 조달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적 변동성이 큰 장비제조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품, 소재부문으로 '피봇(pivot)'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성장성을 시장에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FNS테크는 45억원 규모 EB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교환대상은 FNS테크의 자사주 30만주다. 주식총수 대비 3.58% 규모다. 교환청구기간은 올해 8월 31일부터 2024년 7월 12일까지다.

이번 EB 발행의 경우 대규모 자금조달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효율적인 재무 전략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매입한 자사주를 투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유동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자율 0% 등 조건 역시 발행사에 유리하게 설정됐다. EB가 향후 보통주로 전환되면 유통주식수와 자본총계가 증가하는 재무적 효과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EB의 교환가액이다. FNS테크는 최근 주가 수준 대비 약 15%의 할증을 붙여 EB를 발행했다. 약 3개월 구간 FNS의 주가는 평균 1만3000원이다. 21일 종가 역시 1만2900원이다. 투자자 측에서 향후 주가의 상승 여력(업사이드 포텐셜)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EB는 전량 SKS-VLP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가 인수한다.

FNS테크는 현재 주력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부문에서 부품·소재사업으로 사업의 축을 이동시키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수주산업의 한계를 상쇄하기 위한 조치다. FNS테크 매출액은 2017년 694억원에 이어 2018년 464억원, 2019년 341억원, 지난해 919억원으로 집계돼 등락을 거듭했다.

부품·소재업은 어셈블(조립) 위주의 장비 제조업에 비해 매출원가도 상대적으로 낮다. 매출원가율은 해마다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초기 설비장치 투자와 원자재 확보를 제외하면 낮은 마진이 가능한 부품·소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노림수다.


FNS테크는 지난 6월말 충남 아산에 디스플레이용 오픈메탈마스크(OMM) 제조공장을 완공, 소재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OMM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증착 제조 과정에서 발광층을 형성하기 위한 얇은 판이다. 풍원정밀, 세우인코퍼레이션 등의 제조사들이 과점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차세대 메탈마스크인 FMM(파인메탈마스크) 개발에 비해 기술 난이도가 높지 않고, 여전히 폭넓은 배후 시장이 존재해 단기간에 시장 진입이 가능한 영역으로 평가된다. FNS테크는 현재 OMM 시제품의 생산을 완료하고,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막바지 공정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정식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FNS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에 FPD(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공급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면서 "메탈마스크 세정 사업역시 영위해왔기 때문에 사업확대의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NS테크는 EB 발행으로 조달한 45억원을 OMM 관련 제조에 전량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원부자재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메탈마스크 소재 선제 확보에도 상당 부분 할애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반도체 부문의 소재인 CMP 패드(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Pad) 역시 공급을 확대한다. CMP 패드는 웨이퍼 표면을 평탄하게 하는 소모성 자재다.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을 통해 이미 고객사 향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주력 제품군에 비해 유의미한 매출액은 아니지만, 열세였던 반도체 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FNS테크 관계자는 "이번 EB 발행 과정에서 교환가액을 비교적 후하게 산정받으면서 업사이드 포텐셜을 인정받았다"면서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장비 부문과 소재, 부품 부문이 고르게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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