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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수요예측 흥행에 '방긋' 인뱅 밸류 척도 역할…플랫폼 경쟁력 확보 숙제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1-07-26 08:02:4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2: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미소를 짓고 있다. 시장에서 기존 은행권과 확연히 다른 가치를 인정받아 새로운 척도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오는 2023년 추진할 계획인 케이뱅크 IPO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물론 숙제도 남아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유상증자에 앞서 투자자들에게 카카오뱅크 대비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사는 플랫폼 경쟁력 측면에서 밸류에이션이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케이뱅크가 KT그룹의 캡티브 마켓 등을 활용해 카카오뱅크와는 또 다른 가능성을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공모가 희망밴드(3만3000원~3만9000원)의 최상단을 기록했다. 모집확정총액은 2조5526억원에 달한다.

총 6545만주 신주를 발행했는데 그중 55%인 3599만7500주를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했다. 참여기관의 경쟁률은 1732.83 대 1로 유가증권시장(KOSPI) 역대 두 번째로 높을 만큼 치열했다.

*출처=카카오뱅크 투자설명서
이는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을 넘어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사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4~0.46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높은 MAU(Monthly Active User)를 기반으로 하는 확장성과 성장성을 지닌 플랫폼 측면에서 차별화에 집중하며 PBR 7.3배를 적용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요예측 직전인 20일 IPO 프레스톡(Press Talk)을 열고 '넘버원(No.1)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계속해서 파트너사를 늘리고 플랫폼 상품·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뱅킹커머스와 광고 같은 새로운 시도도 빠르게 모색하고 있어 플랫폼 비즈가 초기 단계를 넘어 다음 레벨로 가는 중간 단계"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을 가장 반긴 건 케이뱅크로 전망된다. 아직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IPO 전례가 없던 만큼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졌다는 의미가 깊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내년 흑자 전환에 이어 2023년 IPO를 추진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첫 시장 평가를 보면 편의성과 혁신성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신뢰감이 올라 고객 저변이 늘어나고 투자 측면에서는 기업가치가 올라 업계 전체 규모가 커지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케이뱅크가 기존 금융권보다 카카오뱅크에 가까운 밸류에이션을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플랫폼 경쟁력 제고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케이뱅크는 KT그룹과의 시너지 상품·서비스 등 신상품을 추가 개발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해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는 투자설명서(IM)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KT 통신, 올레TV, 스카이라이프(Skylife), 지니, 시즌(Seezn), BC카드 등 그룹 내 강력한 교차 판매 기반을 갖추고 있다.

오랜 과금 비즈니스 경험으로 축적된 고객 지급 능력 데이터와 더불어 쇼핑, 문화, 통신 등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시스템(CSS)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주사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PLCC카드, 증권사 연계 계좌,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 등 수수료 사업을 키우려 한다. 이를 통해 수수료 기반 '복합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는 지배구조 이슈 탓에 약 1년 4개월간 '개점 휴업' 상태를 겪었으나 잇따른 자본 확충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 들어서는 서호성 행장을 새 수장으로 맞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선보인 원화 입출금 전용계좌 서비스, 금융권 최초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상품 등 혁신성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올 3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총수신 규모는 8조7178억원으로 늘어났다. 1년 전 1조7270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상당히 가파르다. 1분기에는 1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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