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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운용, 환매연기 '세컨더리펀드' 정상화 스타트 핵심 해외자산 매각 성공…환매 연기 12개 중 4개 청산 단행

양정우 기자공개 2021-07-28 07:47:3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07: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환매 연기 상태에 놓인 '세컨더리 인프라펀드'를 청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펀드가 보유한 핵심 기초자산을 기관 투자자에 매각하면서 세컨더리 시리즈의 환매 중단 해소를 시작했다.

2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플랫폼운용은 지난 22일 '플랫폼 세컨더리 프라임인프라펀드(이하 세컨더리 인프라펀드)'의 1호, 5호, 7호, 9호 등을 청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컨더리 시리즈가 올해 초 순차적으로 환매 연기에 들어서기 시작한 지 4~5개월여 만이다.

세컨더리 인프라펀드는 총 17개 펀드(초기 설정액 1300억원 안팎)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5개 펀드는 정상적으로 만기 청산 절차를 밟았고 나머지 12개 펀드가 환매 연기를 선언했다. 해외 투자자산을 담고 있는 펀드인 터라 코로나19 사태로 매각 절차가 지연되자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환매 중단에 놓인 펀드 12개 가운데 이제 4개가 청산 절차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이들 4개 펀드가 보유한 유럽 핵심 자산을 기관 투자자에 매각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세컨더리 시리즈는 △영국 히드로 공항 활주로 건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대 건설 △벨기에 교도소 시설 건설 등 국내외 10여 개 인프라 프로젝트를 담고 있었다.

WM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관 투자자의 해외 실사 자체가 불가능했던 여건"이라며 "해외 투자자산을 매각하는 스텝이 꼬인 와중에 펀드 만기가 도래하니 환매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만기와 회수 만기의 미스 매칭이 주요 원인이었던 만큼 부실 자산을 사들인 환매 중단 사태와는 결이 다른 건"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업계에서는 나머지 세컨더리 인프라펀드도 청산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 이들 시리즈 펀드는 동일 기초자산을 놓고 편입 비율만 각각 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설정됐다. 가장 비중이 큰 핵심 자산이 팔린 만큼 후속 매각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한다. 아직 매각되지 않은 자산은 1~2개 정도로 파악된다.


국내에서 세컨더리 전략은 대체 투자보다 에쿼티 투자에서 익숙한 전략이다. 먼저 사모투자펀드(PEF)나 벤처캐피탈(VC)이 운용 펀드로 투자한 지분 가운데 청산 만기 안에 매각하기 어려운 주식을 사들인다. 이후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존속 만기가 있다는 펀드 고유 특성을 노려 수익을 거두는 전략이다.

세컨더리 인프라펀드는 국내에서 인프라 세컨더리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로 설계됐다. 증권사 등 금융 기관의 인프라 투자 미매각 물량을 해소하는 동시에 리테일 투자자의 인프라 투자 니즈를 충족하는 펀드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었다.

국내 증권사는 대부분 총액인수 방식으로 해외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이후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에 셀다운(재매각)하는 절차를 밟아 투자회수를 벌인다. 보통 입찰부터 총액인수까지 1~2개월 안에 마무리하고 그 뒤 3~6개월 안에 셀다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재매각 상대방인 연기금 등 투자 기관은 의사 결정에 6개월을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타이밍 불일치 탓에 미매각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북(자금운용한도)을 고려할 때 이런 미개각 물량을 그대로 둘 수 없다. 이 때문에 인프라 투자의 셀다운에서 중간 다리가 필요했고 이 수요를 파고든 게 세컨더리 인프라펀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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