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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GH신소재, 노후시설 교체 '반전 노린다' [유증&디테일]①주주배정 240억 조달, 구미 부직포 사업장 라인 신설 투자

방글아 기자공개 2021-07-30 08:05:43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내장재용 부직포 전문기업 'GH신소재'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모은다. 지난해 국내외 주요 사업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 된 탓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유상증자 납입금으로 노후화한 생산라인을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부직포 주사업장 중 하나인 구미공장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사 GH신소재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달 4일 1차 발행가액과 9월6일 2차 발행가액을 확정한다. 이어 9월 9~10일 구주주 쳥약과 15~16일 일반공모청약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유상증자 대금납입일은 9월23일, 신주상장 예정일은 10월5일이다.

공모자금은 240억원이다. 주당 6770원, 신주 354만5052주를 발행한다. 구주 1주당 약 0.322주를 배정했고, 주주 간 신주인수권증서 거래를 통해 증서당 0.2주씩 초과 청약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들 사이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은 일반공모 몫으로 남겼다. 여기서도 남은 미달 수량(실권주)은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5% 할인된 금액(수수료)에 모두 가져간다.

자금 사용처는 부직포사업 시설투자가 핵심이다. 사업부당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각각 부직포 140억원, 원사 31억원, MB(산업용) 27억원을 배정했다. 대부분 사업부에서 운용자금 몫으로 떼어뒀지만 부직포사업부의 경우 시설자금 비중을 높였다. 나머지는 차입금 상환에 쓴다.

우선 노후화된 구미공장 부직포 생산라인 개선에 6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GH신소재는 2개 부직포 제조사업장을 운영 중인데, 경북 구미와 인도로 이원화돼 있다. 문제는 두 사업장에서 가동률 격차가 현격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공장은 주공정 가동률이 90~100%대인 반면 구미공장은 작년을 제외하고 50~60%대를 보였다.

구미 부직포 사업장은 GH신소재가 옛 금호엔티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2004년 최초 신설한 사업장이다. 2006년 본사를 이곳으로 이전시킬 만큼 사업 초기 회사의 주 생산기지 역할을 도맡았다. 하지만 2009년 인도법인(GH INDIA)을 설립, 인도 첸나이 지역으로 생산기지 이원화에 나서면서 가동률 저하를 보였다.


주 생산공정인 펀칭(Punching)의 경우 여전히 구미공장 생산능력이 인도공장의 두 배에 이르지만 최근 몇 년 간 가동률 격차로 인해 실질 생산량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구미공장에서 단독 처리하는 팬시(Fancy) 외에 드라잉(Drying)과 라미네이팅(LAMI) 등 나머지 공정에선 인도공장이 구미공장을 훌쩍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줄자 인도공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반대급부로 구미공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인도공장은 2019년 한때 100%를 넘어섰던 펀칭 가동률이 85%대로 하락했고 나머지 관련 매출도 전년대비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루피화가 지속적으로 환율 하락 추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GH신소재는 다시 눈을 구미공장으로 돌려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당장 유입될 자금 중 4분의 1을 노후라인 정비에 배정하고 공급 물량 확대 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추진 중인 산업용 필터 신사업(MB) 사업장으로 구미공장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인도발 적자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매출흐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운영자금도 신규 납품 물량에 대비한 원재료 대금 마련에 쓸 예정이다. GH신소재의 주 원재료는 석유화학제품으로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향후 안정적 공급량 확대에 대비해 선제 매입에 나서려는 의중이다. 특히 부직포사업부 매입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폴리에스터 화이바(PET Staple Fiber)가 최근 ㎏당 1430~1500원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이를 선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설 투자→매출 성장' 로드맵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NVH코리아에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원청사이자 모기업인 NVH코리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GM코리아 등 완성차 업체의 1차 공급업체로, GH신소재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GH신소재는 원가율이 90%에 육박할 만큼 관계사들과 거래에서 가격결정력이 없어 NVH코리아 대상 물량전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GH신소재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구미공장에 신규 라인 등을 증설할 예정"이라며 "이미 NVH코리아와 공급량 논의는 대부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공장 신설 투자에선 주력인 자동차 향 외에도 비자동차 향 매출 증진을 위해 산업용 필터 라인 등을 증설해 매출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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