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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하반기 인사 재편 키워드 '빅테크' 은행 신설그룹장·지주 CIDO 선임, 15→16그룹 체제 전환

김현정 기자공개 2021-07-28 07:28:2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반기 인사 초점은 '빅테크 대응'에 맞춰졌다. 이를 위한 전열을 재정비하고 곳곳에 무게 있는 인사를 수장으로 임명했다.

대표적으로 은행 신사업을 담당하는 비즈혁신그룹에 안선종 상무가 배치되고 수개월 간 공석이었던 그룹디지털총괄(CDIO)을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에게 맡겼다. 은행 먹거리 발굴 및 그룹 디지털 전환의 핵심 업무를 기존 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에게 맡긴 모양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존 지주에서 그룹전략총괄(CSO)을 담당하던 안 상무가 은행으로 건너가 이번에 신설된 그룹인 비즈혁신그룹장을 맡게 됐다. 지주 CSO 자리는 안 상무 아래 있던 양재혁 지주 전략기획팀장이 그룹전략총괄 대행키로 했다.

비즈혁신그룹은 은행에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 과제를 발굴·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영업채널 혁신과 더불어 핀테크와의 제휴·투자, 신사업 발굴을 통한 미래 사업을 담당한다. 새로운 그룹이 만들어짐에 따라 기존 15그룹 체제가 16그룹 체제로 바뀌었다.

그룹장을 맡게 된 안 상무는 당초 지주에서 CSO로서 자회사간 시너지 업무와 기획조정, M&A뿐 아니라 그룹 신사업 전략을 담당해왔다. 그룹의 새 먹거리에 대한 방향을 설정했다면 이제 그 사업 방향을 직접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상무는 2015년 말 지주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선임된 이후 줄곧 지주에서 전략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2018년 말에 지주 CSO로 임명되면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처럼 무게 있는 인사를 은행 신사업 추진 그룹장으로 이동시킨 것을 보면 하나금융이 빅테크의 공습을 얼마나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는 평이다.


이 밖에 지난 3월 한준성 부행장이 하나은행 G프로젝트추진단장으로 가면서 4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그룹디지털총괄(CDIO) 자리가 채워졌다. 박 대표가 CDIO를 겸직키로 했다. 박 대표가 맡고 있는 하나금융티아이는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권 IT시스템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며 그룹 전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는 계열사다.

그룹 CDIO 자리는 한준성 당시 부사장이 은행 G프로젝트추진단장으로 옮김에 따라 내내 공석이었다. 후임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외부영입 얘기도 나왔으나 박 부사장이 그룹 CDIO까지 함께 책임지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 한 부행장은 4분기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GLN(Global Loyalty Network) 신생 자회사가 설립되면 초대 법인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 CDIO가 된 박 부사장의 경우 하나금융 내에서 대체 불가한 IT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1991년 하나은행 전산부에 입행해 현재까지 30년간 정보통신, 정보보호 관련 부서에서 근무해왔다. IT통합이행부 재직시절에는 당시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차세대 프로젝트 등을 도맡아오며 인연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 부사장은 작년까지 지주 그룹ICT총괄(CICTO) 겸 하나은행 혁신&ICT그룹장 겸 하나카드 디지털전략총괄(CDO)을 맡았던 만큼 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아는 인물로 꼽힌다.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역시 박 부사장의 디지털 역량을 높이 평가해 부여한 직책이다. 하나금융티아이는 하나금융 전체 계열사에 대한 IT아웃소싱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종합기술원과 함께 AI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그룹에 상용화하는 실행 조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역시 과거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로 재직한 바 있다.

박 부사장은 기존 하나금융티아이 업무에 더해 지성규 디지털 부회장을 보좌해 그룹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그룹 재편의 핵심이 바로 그룹의 디지털 플랫폼화 및 신사업 발굴에 있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서둘러 대응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인사배치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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