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NEW, 2대 주주 '화책미디어→IBK캐피탈' 배턴 터치 중국계 자본 '한한령 지속'에 협업 한계 vs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공급 호재 주목

최필우 기자공개 2021-07-29 07:15:4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투자배급사 NEW 주요주주 판도가 변하고 있다. 오랜 기간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했던 중국계 엔터사 화책미디어는 한한령 장기화로 지분 장내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공급 호재에 주목한 IBK캐피탈은 전환사채(CB) 투자로 2대주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28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책미디어는 지난 26일 NEW 보통주 96만6384주를 장내 매도했다. 매도 후 화책미디어 지분율은 6.4%다.

화책미디어는 영상, 방송 제작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2014년 10월 지분 투자로 NEW와 인연을 맺었다. NEW는 536억원 유상증자에 나섰고 화책미디어가 투자자로 나서면서 13.03%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36.5%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우택 NEW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지분율이다.


첫 투자 후 굳건했던 화책미디어 지분율은 지난 5월 하락하기 시작했다. 화책미디어는 5월 12일 71만8311주, 6월 10일 10만1382주를 잇따라 매도했고 최근 매도로 지분이 절반 이상 줄었다. 화책미디어는 사실상 엑시트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화책미디어 입장에서 이번 매도는 뼈아픈 손절이다. 화책미디어는 2014년 10월 비상장이었던 NEW 지분을 장외 가격이었던 주당 3만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NEW는 '7번방의 선물', '신세계' 등을 잇따라 히트시켰던 2013년과 달리 2014년 별다른 흥행작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연말 기업공개(IPO)에서 눈높이를 한참 낮춰 공모가 1만6300원으로 상장해야 했다. NEW 주가는 최근 1만원 안팎으로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매입가 3분의 1 수준에서 지분을 정리하는 건 당초 염두에 뒀던 NEW와의 합작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사는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골자로 하는 콘텐츠 협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후 한한령이 발동하면서 국내 사업자인 NEW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화책미디어의 지분이 줄어드는 사이 2대 주주로 부상한 건 IBK캐피탈이다. IBK캐피탈은 지난 4월 운용 중인 'IBKC글로벌콘텐츠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NEW가 발행한 CB에 2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발행 당시 기준으로 IBK캐피탈이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146만5201주였다. 지난 8일 IBK캐피탈이 투자한 CB의 전환가액이 1만3650원에서 1만950원으로 조정된 후에는 전환 가능한 주식수가 182만6484주로 늘었다. 화책미디어보다 4만491주 많다.

IBK캐피탈은 NEW의 콘텐츠 수익 증가 가능성에 주목했다. NEW는 지난 4월 드라마 제작 계열사 스튜디오앤뉴가 디즈니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오리지널 콘텐츠를 매년 1편 이상 지속 공급하는 게 업무협약 골자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수요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작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

NEW 관계자는 "화책미디어 투자 후 한일 양국 사이에 냉기가 흐르면서 협업이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며 "현재 양사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없고 화책미디어가 잔여 지분을 처분할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