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수익 안전판 역할하는 ㈜한진 지분율 24.16%, 올 상반기 지분법이익 527억...반기순손실 절반 가까이 축소
김서영 기자공개 2021-08-25 07:40:1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관계기업투자손익, 즉 지분법이익 증가로 추가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은 관계기업인 ㈜한진이다. ㈜한진은 수년간 지분법이익을 플러스(+)로 유지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하반기에도 택배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진칼의 수익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칼은 527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89억원과 비교하면 1616억원 증가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271억원, 2분기 256억원의 지분법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3년간 평균 -1390억원의 지분법손실을 나타냈으나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진칼의 지분법이익 흑자를 이끈 것은 다름 아닌 ㈜한진이다. ㈜한진은 한진그룹의 택배 계열사다. 한진칼은 ㈜한진을 통한 지분법이익으로 4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4억원이었던 지분법이익은 반기 만에 무려 20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택배 물량이 증가해 호실적을 거둔 영향이다. ㈜한진은 올 상반기 매출액 1조1536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상반기 대비 30.8% 상승하며 뚜렷한 수익 개선세를 보였다.
㈜한진은 다른 관계기업과 비교해 안정적인 지분법이익을 내고 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8년 동안 ㈜한진의 지분법이익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2017년 한 해뿐이었다. 2017년 -78억원의 지분법손실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88억원으로 증가했다. 2014년 784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올린 것이 최고 기록이다. 최근 택배 물류호황을 맞아 올해 말 기록 경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진칼에 최대 지분법이익을 안겨줬던 관계기업은 대한항공이다. 2017년 한진칼은 대한항공을 통해 1845억원의 지분법이익을 올렸다. 이는 같은 해 한진칼의 별도 기준 매출액(588억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2014년 지분법이익은 1237억원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지분법손익이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큰 폭으로 오가면서 대규모 지분법손실을 입히기도 했다. 지분법이익이 흑자를 보인 것은 2014년과 2018년 두 해뿐이었다. 지난 8년 중 5년 동안 평균 -1780억원의 지분법손실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지분법손실은 고스란히 한진칼의 2000억~3000억원대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2018년부터 3년간 이어진 지분법손실 지속의 원인도 대한항공에 있었다. 대한항공의 지분법손익은 2018년 -92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2019년 -2298억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2019년 한진칼의 전체 지분법손익은 -2245억원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지난해 지분법손익은 -1108억원으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올 상반기 43억원으로 증가해 흑자전환했다.
자회사보다 관계기업의 수익 기여도가 더 높은 모습이다. 한진칼은 진에어(56.38%), 칼호텔네트워크(100%), 정석기업(48.27%) 등 6곳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는 올 상반기 -11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의 연결 기준 영업손익은 -1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한진칼은 수익성 악화에도 지분법이익 덕분에 순손익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올 상반기 한진칼의 순손익은 -1679억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 동안 지속된 적자 고리를 끊진 못했으나 작년 상반기(-3332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을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창출력 저하 SK케미칼, 3년째 '순현금' 유지 배경은
- 발전 자회사 관리 맡은 윤병석 SK가스 사장, SKMU 의장 겸직
- [LG화학의 변신]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4년, 뭘 얻었을까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애큐온저축, 신임 사외이사 오현주 '금융 전문' 변호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J트러스트계열, 예치금 대신 '유가증권' 운용
- 예보, ALM 기반 운용체계 강화 나선다
- 우리금융저축, 지주 출신 비상무이사직 '부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다올저축, 예수금·대출 영업 '속도조절'…유동성 우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경영승계 CEO 후보군 단 '한 명'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보수위원회에 무슨 일이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애큐온저축, 예치금 확대…수익성보다 '안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