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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재무통'을 CEO에 선임한 배경은 '경영기획실 재무 출신' 어성철 신임 대표, 기업가치 확대 차원 M&A 등 공격 투자 가능성

박상희 기자공개 2021-08-31 07:50:3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1: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방산전문 계열사인 한화시스템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재무통을 선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시스템은 방산부문장을 맡고 있는 어성철 부사장(사진)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어 사장은 커리어가 재무에 방점이 찍혀 있는 재무 전문가다. 어 사장은 과거 한화그룹의 '미래전략실'로 불리던 경영기획실 재무팀장 부장 출신이다.

특히 경영권 승계 재원으로 꼽히는 에이치솔루션이 13.41%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의 수장으로 재무 전문가를 앉혔다는 점에서 후계 승계를 염두에 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은 상반기 조 단위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한화시스템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게 신임 어 사장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볼 수 있다는게 시장의 평이다.

◇어성철 신임 CEO, 재무 경력 눈길

한화시스템은 어 대표이사 내정자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본부장, 한화시스템 경영지원본부장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해왔다고 소개했다. 한화시스템은 어 사장의 이력 소개에서 사업부문에 초점을 맞췄지만 사실 그는 재무통에 가까운 커리어를 쌓아왔다. 1964년생인 어 사장은 충주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마쳤다.

어 사장은 △ 한화시스템 지원총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본부장 △ 한화시스템 재무실장 △ 한화시스템 경영지원본부장 △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장을 거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사업부문 업무를 맡은 것은 비교적 최근 몇년 간의 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본부장과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장 등에 그친다. 지원총괄, 재무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은 재무 담당 업무를 담당한다.

어 사장은 임원이 되기 이전 커리어도 재무 쪽에서 주로 쌓았다. 과거 한화그룹의 ‘삼성 미래전략실’로 불리던 경영기획실 재무팀 부장 출신이다. 한화그룹의 자금줄을 관리하던 인물인 셈이다.

이번 인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단행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김 회장은 올해 2월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계열사 미등기임원에 오르면 그룹 경영에 공식적으로 복귀했다.

◇에이치솔루션 지분 13% 보유, 경영권 승계와도 연계

어 사장의 CEO 선임 관련 그가 재무전문가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한화시스템은 경영권 승계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평이다.

한화그룹이 한화시스템 기업가치를 키워야 하는 이유는 경영권 승계와도 연결된다. 2018년 8월 한화에스앤씨 흡수합병한 결과로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 지분 13.41%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 오너 3세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100% 자회사인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지배구조 꼭대기에서 한화시스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일가한테로 수혜가 돌아갈 수 있는 구조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올 3월말 기준으로 부(-)의 순차입금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풍부한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과정에서 1000억원의 신주발행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유동성이 확충됐다.

올 상반기에는 미래 신사업 확대를 위해 조 단위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약 1조16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어 높은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실탄을 확보한 만큼 대규모 M&A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영국 원웹 지분 8.81%를 3억달러(3465억원)에 취득하는 안건을 결의하기도 했다. 원웹은 2014년 우주 인터넷(저궤도(LEO) 위성 광대역 통신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회사다.

한화그룹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한화시스템이 현재 추진 중인 도심항공교통, 우주항공사업 등의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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