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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자사주 매입 나선 경영진 '이 대신 잇몸' 수년 적자, 대규모 투자로 회사차원 '주주환원 여력' 한계

손현지 기자공개 2021-08-30 08:09:3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7일 1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이 주가하락 방어를 위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회사 차원에서는 수년간 적자와 꾸준한 시설투자, 연구개발(R&D) 비용 투입으로 주주환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임원들이라도 직접 나서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는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2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동희 전무(CFO)는 전일 LG디스플레이 주식 2500주를 매입했다. 단가가 주당 1만9750원이라는 점을 토대로 계산하면 4900만원이 넘는 규모다. 앞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CEO)도 23~25일에 걸쳐 1억302만원(5000주)어치의 주식을 취득했다.

주가부양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4월 26일 2만7600원까지 치솟은 뒤 한동안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한달간은 약세로 돌아서 2만원을 겨우 웃돌고 있다. 27일 종가는 2만200원이다.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영업이익 7011억원을 거두며 4년여 만에 최대실적을 달성한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었다.

주가부양책이 시급했지만 회사 차원에서 쓸 수 있는 주주환원정책 카드는 많지 않다. 우선 자사주 매입 결정이 어렵다. 자사주는 시세차익을 낼 수도 있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평가손익으로 잡힐 수 있어 리스크가 큰 주가부양책으로 여겨진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차입 의존도가 커 재원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과거 사업구조를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바꾸던 중 설비투자 재원 상당부분을 차입으로 끌어와 충당했다. 그 결과 2016년 말 연결기준 2조원 대에 그쳤던 순차입금은 작년 말 10조원 대로 불어났다. 부채비율도 84%에서 200%에 육박한다.

당연히 배당여력도 충분치 않다. 잉여현금흐름(FCF)의 마이너스가 지속되면서 지난 3년간 무배당 행보를 이어왔다. 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데다 LCD 시장의 부진까지 겹쳐 적자기조가 이어진 탓이다.

남은 주주친화정책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카드 뿐이다. 증시와 접점이 가장 많은 CEO와 CFO가 직접 나섰다. 통상적으로 오너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시그널을 준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할 수 있다. '주가 저점'의 신호로도 읽힌다. 회사의 경영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인 만큼 시세차익보다 매입시기라는 점을 드러낼 수 있다.

두 임원은 작년 8월에도 주가부양을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 작년 초부터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1만원 아래로 급락하자 상당수 임원들이 잇달아 주식을 담았다. 매입 규모는 정 대표가 1억2671만원(10000주), 서 전무가 5000만원(4000주)이다. 매입시점 주가는 1만2000원을 겨우 웃도는 수준으로 현 주가(2만200원)에 비하면 절반도 채 안됐다.

LG디스플레이의 임원들은 그간 주가 위기 때마다 전략적인 자사주 취득 행보를 보여왔다. 앞서 2015년에도 주식이 1만원 이상 급락하자 한상범 사장, 김상돈 전무(CFO)를 필두로 총 12명의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부사장과 전무급 임원들이 2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규모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업의 미래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하에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라며 "최근 사업구조 전환에 따른 실적 개선세 및 신규 투자의 성과 창출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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