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이스트스프링, 체질개선 주효 4년만에 '최대 결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비즈니스 무게추 ‘일임’ 이동 성과, 11월 박천웅 대표 4연임 여부 ‘촉각’

김시목 기자공개 2021-09-02 07:21:3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최장수 CEO 박천웅 대표가 이끄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선된 경영성과를 올리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장기 부진에 빠진 펀드 비즈니스에 힘을 빼는 대신 기관, 법인 대상 투자일임에 집중한 전략이 결실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기 기준으로는 수익, 이익 등 각종 지표가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체질 개선이 주효하면서 자연스럽게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박천웅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대표가 반등의 공을 인정받아 재선임되면 4연임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2021년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32억원, 40억원을 올렸다. 영업수익은 18.3% 가량 불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은 97% 가량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16억원에서 급증한 3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성과를 견인한 비즈니스는 투자일임이다. 자산관리수수료는 85억원으로 최대 규모였다. 펀드 수수료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투자일임이 한 해 전 대비 50%이상 불어나는 등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의 수익창출력을 보이면서 전체 지표를 끌어올렸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2015~2017년 정점 후 계속 부진한 성과에 머물렀다. 당시 연간 영업수익 300억원대를 바라볼 정도였지만 외국계 운용사의 펀드 비즈니스 여건 악화에 타격을 받았다. 2019년 기록한 영업수익은 50% 가까이 감소한 214억원에 불과했다.

주력인 공모 비즈니스의 경우 핵심이던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 채권형 비중 확대 등이 겹쳐지면서 외형 축소와 함께 수익률도 둔화 기조를 이어갔다. 핵심 캐시카우의 고전은 하우스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전체 수익 감소는 사실상 펀드 감소분과 일치했다.

박천웅 대표와 이스트스프링은 고심 끝에 일임 확대를 통한 반전을 도모했다. 리테일 공모와 달리 기관, 법인 등의 자금을 확보하는 쪽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전략 선회는 주효했다. 펀드 성과는 계속 고전했지만 일임 비즈니스가 이를 메우는 여력이 계속 커졌다.

무게추를 옮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흐름은 이전과 비교하면 월등했다. 고점을 찍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침체기를 겪은 2018~2019년과 비교하면 가장 두드러진 결실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최근 4년 기간 최고 성과였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고전한 흐름을 끊어내고 확연한 반등에 이은 오르막 흐름을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최장수 CEO인 박천웅 대표의 재선임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2년 부임한 박 대표는 세 번의 연임을 거쳐 올해 11월 마지막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외국계 운용사 수장으로 국내 시장에 밝다는 점, 공사모펀드 비즈니스를 오래 경험했다는 점 등을 들어 연임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무게를 싣고 있다. 체질 개선을 통해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는 만큼 긍정적 평가 대목이 많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운용사의 대표 선임은 본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만료 시즌은 돼야 하우스에서 알 수 있다”며 “업계 전반의 분위기 호조도 있지만 체질 개선을 통해 반등을 이뤄낸 점 등을 감안하면 굳이 수장을 바꿀 이유는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