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합작사 '코드', 개발·마케팅·재무 나눠 맡는다 개발자 출신 차명훈 대표, 기술·개발 주도…김회석 코빗 CFO가 재무 전담
성상우 기자공개 2021-09-02 07:25:5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래블 룰 시스템 구축을 위해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설립한 합작사 '코드(CODE)'에서 3사가 개발·사업전략·재무 파트를 각각 나눠 맡기로 했다. 코인원·빗썸·코빗이 각각 강점이 있는 분야를 골라 맡았다. 초대 CEO는 개발자 출신인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맡는다.트래블룰은 가상자산 사업자가 가상자산을 전송할 때 거래인의 실명 등 관련 정보를 모두 수집하도록 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규정이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사업자 및 제휴 은행들에게 부여한 자금세탁방지 의무 이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항목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드는 9월 중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빗썸·코인원·코빗 3사가 3억원씩 출자해 총 9억원으로 설립한 코드는 3사가 각각 33.3%씩 의결권을 행사한다. 아직 구체적인 인력 규모나 본사 소재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특금법상으론 은행이 자금세탁방지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돼 있어 각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를 맺은 은행들은 실명계좌 확인서를 발급하기 위한 조건으로 트래블 룰 시스템 구축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에 업비트를 제외한 3대 주요 거래소들이 연합해 시스템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초대 CEO와 기술 및 개발 영역은 코인원이 주도하고 빗썸이 사업전략 및 마케팅을 맡는다. 코빗은 김회석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나서 합작법인의 자금세탁방지 관련 실무를 포함한 재무파트 전반을 맡는다.
코인원이 기술·개발 파트를 맡게 된 이유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유명 개발자 출신이기 때문이다. 당국이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의 마감기간을 내년 3월로 정한만큼 합작법인 설립 초기의 최대 미션은 시스템 개발 및 구축이다. 경영자적 성격이 강한 빗썸·코빗의 CEO보다 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차 대표가 합작 법인을 맡는 것이 협업 시너지 측면에서 적절하다. 3사 중에서 유일하게 거래소 설립자이면서 현직 CEO라는 점도 고려됐다.
빗썸은 사업전략 및 마케팅 부문을 주도한다. 빗썸이 현재 국내 양대 거래소로 꼽히면서 3사 중 최대규모 가입자 및 거래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대형거래소를 운영하면서 가입자 관리 및 대규모 마케팅을 해 본 만큼 합작법인의 사업 확장 및 마케팅 전략 수립에 강점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코드와 관련한 대외 활동 및 언론 대응 역시 빗썸이 도맡아 진행한다.
코빗은 거래소 3사 중 재무파트에 가장 강점이 있는 회사다. 자금세탁방지 관련 국제 공인 자격증 보유 인력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곳이 코빗이다. 8월 기준 코빗은 공인 국제 자금세탁방지 전문가(CAMS) 6명과 공인 국제제재 전문가(CGSS) 1명을 보유 중이다. 국내 4대 거래소 중 코빗의 CAMS 합격자가 가장 많으며 CGSS 합격자는 코빗이 유일하다.
특히 코빗의 김회석 CFO가 합작법인의 재무파트를 직접 이끈다는 점이 눈여겨 볼 포인트다. 코빗이 NXC에 인수된 직후인 2017년부터 4년간 CFO를 맡아온 그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CAMS와 CGSS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코드의 자금세탁방지 관련 업무를 비롯한 재무 전반의 프로세스 매뉴얼이 김 CFO 주도하에 구축될 전망이다. 내년 3월 시스템 구축까지 코드가 가장 중점을 둬야할 재무 이슈가 자금세탁방지인 만큼, CFO를 포함한 코빗측의 재무 인력 투입도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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