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전동화발표 속 '두 줄기 빛'의 의미 2031년 9월 에어모빌리티 시그널...10년 뒤 제네시스 UAM 상용화 관측
유수진 기자공개 2021-09-06 10:27:4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일 제네시스 전동화 브랜드 비전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연료전지 기반의 수소차와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같은 '듀얼 전동화'를 밑거름 삼아 2035년 그룹사 최초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온라인 채널을 통해 공개된 브랜드 비전 발표에서 '메인'보다 더 시선을 끈 건 영상 마지막에 나온 이미지다.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앉아있는 여성이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가 곧 도착한다(Genesis Air Mobility is arriving soon)'는 메시지가 뜬다. 날짜는 2031년 9월2일(September 2nd 2031).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뒤다.
그리고 '우리의 비전은 계속된다(OUR VISION TO BE CONTINUED)'라는 문구와 함께 두 줄기의 빛이 하늘로 올라가다 'GENESIS' 로고를 휘감는다. '두 줄'은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디자인 요소다. 한편의 티저(예고편)로 볼 수 있는 영상을 제네시스 전동화 비전 발표 뒤에 이어붙인 것이다.
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현대차그룹이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는 현대차그룹이 UAM 사업을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한 법인명이다. 영상에 나온 '제네시스의 항공 모빌리티(Air Mobility)'와 철자가 같다. 영상 마지막에 하늘로 올라가는 두 줄기의 빛 역시 UAM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국내와 미국에서 투트랙으로 UAM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엔 현대차 UAM사업부가, 미국에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가 있다. 미국이 UAM 관련 기술에서 한발 앞서 있고 대도시 중심의 도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시장이 제일 먼저, 크게 열릴 가능성도 높다.
이 법인은 설계와 연구개발(R&D) 등이 주 목적으로 직접 생산을 담당하진 않는다. 현재는 구체적인 준비 단계로 하반기 중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UAM 사업 전반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UAM사업부장(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는 올 1분기까지 현대차가 지분 100%를 갖고 있었으나 올 2분기 기아와 현대모비스가 신규 출자를 진행했다. 현재는 현대차 44.4%, 기아 22.2%, 현대모비스 33.4%씩 나눠들고 있는 형태다.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미국에서의 UAM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특히 국내와 미국에서 각각 연구개발에 초점을 맞춘 분야가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 물류운송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미국은 여객운송 목적의 리튬이온 배터리 중심이다.
운송 거리가 길고 무게도 무거워 높은 출력이 필요한 물류운송용 UAM에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고 UAM 이용 잠재수요가 많고 관련 규제의 표준화가 빠르게 진행될 미국에선 여객용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각각 2026년,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동안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UAM 사업과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었다. 법인명에 '제네시스'가 들어가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날 발표가 일부 '힌트'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 나온 날짜를 고려할 때 제네시스가 10년 뒤 UAM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는 시그널일 수 있다. 제네시스를 의미하는 '두 줄'의 빛이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는 점이 이 같은 해석을 뒤받침한다. 이날 발표한 제네시스의 '듀얼 전동화' 전략 역시 수소연료전지·전기 배터리 기반 UAM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 측은 의미를 부여하기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상에 나온 날짜는 다가올 미래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직접적인 의미는 없다"며 "추후 제네시스도 브랜드 차원에서 UAM에 참여하긴 하겠지만 일단 현대차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날 12분 남짓한 영상에는 정의선 회장과 제네시스 장재훈 사장,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등장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는 완성된 라인업과 상품성으로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며 "다시 한번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에 서있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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