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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종극 체제 2년차 삼성운용, '고공비행’ 탄력받았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영업지표 최고치 재경신, 최강자 ETF 시장 질적 차별화…30조 연기금투자풀 ‘마지막 퍼즐’

김시목 기자공개 2021-09-06 13:18:1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심종극 대표체제 2년차에 접어든 올해도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성장세에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주력 비즈니스가 대부분 역대급 성과를 올리면서 영업수익, 영업이익 등 각종 지표는 다시 한번 연간 실적 경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성적 측면도 양호했다. 격전장이 된 ETF 시장에서 개척자다운 차별적 역량을 보였다. 최저 보수 등 여파로 점유율 감소는 불가피했지만 라인업 확대로 저변은 물론 자체 수탁고도 불렸다. 올해 남은 핵심 미션은 30조원대 연기금투자풀 위탁운용사 재선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2021년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187억원, 496억원 가량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1억원, 450억원) 대비 각각 11.8%, 10.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327억원에서 373억원으로 14% 가량 불어났다.


삼성자산운용은 수장이 바뀐 지난해와 올해 꾸준한 영업성과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직전까지 삼성생명 자산운용 출신의 전문가에게 수장을 맡기던 흐름에서 벗어나, 마케팅 및 영업 전문가(심종극 대표)를 처음 선임하며 제기된 초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삼성헤지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의 분사 후(2017년) 주춤했던 실적 증가세를 더욱 견고하게 이어간 점도 유의미하다. 5년 연속 10% 안팎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처음 반기 1000억원대 영업수익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익의 대부분인 수수료 수입은 펀드와 투자일임 등 주력 비즈니스가 쌍끌이한 가운데 계열 운용사 두 곳의 업무수탁 이익도 30억원 가량 반영됐다. 특히 펀드 비즈니스 수익은 10% 이상 훌쩍 불어나면서 800억원에 육박했다. 전체 수익의 66% 수준에 달했다.

임기 2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경쟁사들이 최저보수 ETF 전략을 취하면서 최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의 수익창출력 저하 등 위기감이 상당했다. 과거 과반 이상의 점유율은 깨졌지만 ETF 규모를 지속해 불리며 덩치를 30조원 가까이로 키웠다.

20년 동안 ETF 시장 개척자로 군림한 만큼 라인업 확대 등 역량에 기반한 변화를 모색했다. 중국 등 해외를 비롯 메타버스, 웹툰과 드라마 관련 지수 추종 펀드도 연장선이다. 야심차게 내놓은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도 최초로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증시 활황이 맞물리면서 ETF 시장 전체 파이 확대가 이어진 점도 전략 성공의 호재였다. 협회 기준 ETF 순자산은 2016년 말 25조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60조원대 고지를 넘었다. 2019년말 50조원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1년6개월새 10조원이 증가했다.

심종극 대표의 진정한 시험대는 이달 예정된 연기금투자풀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자 재선정이다. 연기금투자풀 수탁고는 31조 7846억원 수준으로 삼성자산운용에서 맡고 있는 자금 규모는 24조원 수준에 달한다. 불발 시 대규모 자금이탈이 불가피하다.

기존 자격을 반납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물론 한화자산운용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장기간 연기금투자풀 운용사를 맡아왔지만 연기금투자풀 상위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 운용사 교체 전력이 있는 만큼 변수는 상존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나무랄데 없이 하우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경영지표뿐만 아니라 격변하는 ETF 시장에서 차별적 역량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남은 미션은 30조원 규모 연기금투자풀 운용사 선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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